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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성악가 사무엘 윤, 자가격리 감수하고 내한한 까닭

서울국제음악제 30일 공연 출연…10월23일부터 11일1일까지 총 5회 공연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10-08 12:11 송고 | 2020-10-08 12:14 최종수정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사진=아트앤아티스트)

"무대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저는 음악 활동의 대부분을 독일어권 오페라 무대에 오릅니다만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번에 부를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는 정말 어려운 작품입니다. 독일인 성악가도 부르기 힘든 모음과 자음의 조합으로 이뤄져있으며 중간중간 연기도 해야 합니다"
세계적 성악가 사무엘 윤(한국명 윤태현)은 8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열린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이 한국에서 와서 판소리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무엘 윤은 "연습 과정은 힘들고 어렵지만 3~4년에 한번씩 피델리오를 만날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오는 기분이 든다"며 "완벽하게 구사하면서 자신을 성장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오페라 축제로 인정받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주역으로 출연해 '바이로이트 영웅'이란 찬사를 얻었다. 이후 그는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 '토스카' 스카르피아, '오텔로' 이아고 등 최고의 악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카리스마를 인정 받았다.

사무엘 윤은 오는 30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버림받은 자의 구원'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다. 서울국제음악제가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버림받은 자의 구원'을 비롯해 오는 23일부터 11월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서 나눠 열린다.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류재준 작곡가, 백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사무엘 윤 성악가© 뉴스1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류재준 작곡가, 백주영 바이올리니스트, 사무엘 윤 성악가© 뉴스1

서울국제음악제는 올해의 주제인 베토벤을 중심으로 바로크, 낭만주의, 현대를 망라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작곡가 류재준 음악제 예술감독은 "사무엘 윤이 14일 자가격리를 감수하고 방한했다"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이 코로나19로 참석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했다.

류 예술감독은 "이번 음악제를 통해 너무나 당연하게 가졌던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음악가들은 관중과 만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그 순간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대면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제 스승인 펜데레츠키 작곡가가 지난 3월에 별세했으나 코로나19로 아직 제대로 된 장례를 지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펜데레츠키와 베토벤'을 주제로 백주영 교수와 아드리앙 페뤼숑이 지휘하는 코리안챔버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지난 3월 타계한 작곡가 펜데레츠키의 '샤콘느'로 고인을 추모한 뒤, '협주곡의 왕'으로 불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베토벤 음악의 따뜻함을 인상적으로 구현한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류 예술감독은 "작곡가 펜데리츠키를 추모하고 교향곡 4번을 통해 음악제의 서막을 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불후의 작곡가'는 베토벤의 실내악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무대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김다미를 비롯해 이현옥(오보에), 김한(클라리넷), 이은호(바순), 이석준(호른), 김상진, 이한나(이상 비올라), 김민지(첼로), 김규연, 일리야 라쉬코프스키(이상 피아노) 등이 출연한다.

오는 30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버림받은 자의 구원'은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의 주요 곡을 윤호근의 지휘하는 SIMF오케스트라와 베이스 사무엘 윤, 테너 신동원, 소프라노 이명주가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날 공연에는 음악제에서 위촉한 멘디 멘디치의 '버림받은 이들'을 세계 초연한다.

폐막공연 '음악과 함께'는 11월1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앙상블 오푸스가 모차르트의 플루트 사중주 4번 K298과 베토벤의 2대의 호른과 현악사중주를 위한 육중주를 연주한다. 이어 연주될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에서는 문지영이 처음으로 하프시코드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뉴스1
서울국제음악제 기자간담회© 뉴스1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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