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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예스24, 한글날 기념 '한글' 주제 도서기획전 연다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0-10-08 12:05 송고
'큰사전' 원고.(한글학회 소장, 문화역서울284 제공)© 뉴스1
'큰사전' 원고.(한글학회 소장, 문화역서울284 제공)© 뉴스1
1957년, 한글학회는 대규모 국어사전 '큰사전'을 출간했다.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조직돼 작업에 들어간 지 28년 만의 일이었다. 일제의 압력, 특히 1942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관계자들이 투옥되고, 원고는 압수되면서 사전 편찬이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1945년 9월8일, 광복 한 달 뒤인 이때 옛 서울역 뒤편에 있는 조선운송 창고에서 '큰사전'의 원고인 '조선말 큰사전'이 발견됐다. 이후에도 한국전쟁 등 혼란스러운 시기가 있었지만, 이때의 발견으로 '큰사전'을 펴낼 수 있었다.

바로 이런 역사적 발견이 있었던 지역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예스24는 한글날을 맞아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구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한글학자들의 피땀으로 완성된 조선어사전을 통해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한글날 기념 도서기획전'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글'을 주제로 선별한 도서 60여권이 소개된다. 정재환 '나라말이 사라진 날', 유선경 '어른의 어휘력', 김슬옹 '한글교양', 노마 히데키 '한글의 탄생', 박홍순 '우리를 속이는 말들' 등이 소개도서에 포함됐다.

관련 도서를 구매하는 284명에게는 '조선말 큰사전' 원고에서 추출한 12개의 단어로 구성된 한글 낱말카드를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됐다. 카드에는 '조선말 큰사전'과 '표준어 국어사전'에 실린 각각의 뜻풀이가 함께 실려 시대에 따른 문화적 차이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유명 일러스트 작가 김참새의 참여로 한글 낱말카드의 소장 가치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 프로그램에는 북튜버 '공백의 책단장'이 소개하는 한글 주제의 서적들을 문화역서울 284와 예스24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것도 포함됐다. 우리말 한글 사용의 역사 관련 책부터 짧은 글과 신조어에 익숙해져 어휘력이 부족한 어른을 위한 책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김태훈 원장은 "574돌 한글날을 맞아 문화역서울 284가 담고 있는 구 서울역사의 100여년간의 발자취 중 한글에 관한 한 장면을 되새긴 행사"라며 "한글의 다양한 경험을 유도해 우리말의 말맛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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