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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중국, 바이든 당선되면 더 힘들어진다…이유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10-08 07:00 송고 | 2020-10-08 10:14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이후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앞서가자 역외 환율시장에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역외 위안/달러 환율은 달러당 6.7136을 기록, 17개월래 최저치(환율 하락은 가치 상승)를 보였다. 이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차별 관세폭탄을 퍼붓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1년간 위안/달러 환율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최근 1년간 위안/달러 환율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시장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와 무역정책을 지지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든 당선은 위안화에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정책이 미국 농업과 제조업 분야의 경쟁력을 오히려 약화시킨다며 일방적 관세를 철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 지도부는 한결 편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 지도부는 오히려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미국은 여야를 막론하고 반중정서가 팽배하다.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지금 중국을 길들여 놓지 않으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반중정서는 최고조다. 따라서 바이든이 당선된다 해도 미국의 대중 강경노선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전략적 사고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바이든이 집권하면 미국은 EU와 협력해 중국을 협공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처럼 충동적으로 중국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EU를 미국 편으로 끌어들인 뒤 체계적으로 중국을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후보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열린 선거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조 바이든 후보가 지난 6일 펜실베이니아주 게티스버그에서 열린 선거행사서 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세계 3대 경제권은 미국, EU, 중국이다. 미중 싸움에서 EU가 ‘캐스팅 보트’(가부동수일 경우 행사하는 결정권)를 쥐고 있는 것이다. 결국 미중 패권 전쟁은 EU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나라가 승리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EU와 관계를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끌고 갔다. 그는 EU가 불공정 무역을 일삼고 있다며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EU에 관세폭탄을 퍼부었다.

이뿐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독일 등 회원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로 인해 미중 패권 전쟁에서 EU는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전통의 우방인 미국이 아니라 중국 편을 들기도 했다.

중화권 최고의 영자지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6일 전직 외교관 등 외교 전문가들을 인용, 바이든이 집권하면 트럼프 정권에서 균열이 발생했던 미국과 EU간 동맹이 우선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비드 오설리반 주미 EU대사는 "바이든은 트럼프와 달리 대서양 동맹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 EU 국가들도 당연히 그의 말을 귀담아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이 집권하면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도 미국과 EU가 공동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접근은 비전략적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를 상업적 관점으로 접근했다. 따라서 중국은 대응하기 쉬웠다. 돈만 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이든은 다르다. 바이든은 외교에 정통한 인사다. 그는 다년간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을 정도로 외교에 일가견이 있다. 외교에 일가견이 있는 그는 대외정책에서 전략적 접근을 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트럼프 이후 바이든 정권이 출범한다면 중국은 "트럼프가 다루기 쉬웠다"며 트럼프를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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