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펜로즈 노벨 물리학상 수상에 소환된 '스티븐 호킹'은 누구?

로저 펜로즈와 함께 '특이점' 공동 논문 통해 주목
뉴턴·아인슈타인 계보 잇는 천재 물리학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김승준 기자 | 2020-10-06 22:22 송고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018년 3월 세상을 떠난 뒤 고인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3월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스티븐 호킹 박사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영국의 천체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018년 3월 세상을 떠난 뒤 고인의 책을 찾는 독자들이 늘고 있다. 3월15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스티븐 호킹 박사 관련 서적이 진열돼 있다. 2018.3.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소속의 물리학자 로저 펜로즈(Roger Penrose·89) 교수가 6일(현지시간)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되면서 고(故)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박사가 재조명 받고 있다. 호킹 박사가 펜로즈 교수와 연구를 함께 했었기 때문이다. 

이날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펜로즈 교수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다고 밝히면서 그가 '블랙홀 형성의 증명'에 업적을 세웠다고 밝혔다.
2018년 3월 향년 76세로 타계한 호킹 박사는 펜로즈 교수의 이같은 '블랙홀 업적'에 함께한 인물이다. 21세부터 전신 근육이 점차 마비되는 불치병인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을 앓았다. 호킹 박사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뛰어넘어 현대 물리학 분야에서 눈부신 업적을 쌓았다.

뉴턴, 아인슈타인의 계보를 잇는 천재 물리학자로 평가받는 호킹 박사는 1959년 영국 옥스퍼드대를 입학해 수학했고 1965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특히 호킹 박사는 1960년대 말 펜로즈 박사와 '특이점'(Singularity) 관련 공동 논문을 통해 크게 주목받았다.

이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이 맞다면 우주는 반드시 특이점으로부터 시작했을 것이라는 이론을 수학적으로 증명해낸 것으로, 특이점은 한 점에서 무한대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 작은 점을 의미한다. 특이점 이론을 바탕으로 블랙홀에서도 에너지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 '호킹복사' 이론도 그의 업적이다.
호킹 박사는 1979년부터 2009년까지는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를 지냈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상', '코플리 메달' 등 다수의 상을 받았지만 노벨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에 대해선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물이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노벨상은 생존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탓에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때문인지 이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에서 과학계 인사들을 모아 온라인으로 연 202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관련 기자간담회에서는 "(고령인)펜로즈가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기회를 마련하지 않았나 한다", "호킹 박사가 살아있었다면 펜로즈 박사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 한다"는 해설들이 나왔다.

호킹 박사는 대중과 소통하길 좋아했던 인물로도 유명하다. 영화 스타트렉이나 심슨가족에 깜짝 출연했었고 2014년에는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으로 대중과 만났다.

강연자로서도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1988년 출간한 '시간의 역사'는 세계 40개국에서 발간돼 1100만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우주의 기원과 팽창,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 블랙홀 등 현대 물리학의 주요 개념들이 시간의 역사에 담겼다.


cho11757@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