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원격수업 때 유튜브·게임 딴짓"…학부모들 "등교수업 확대 환영"

정부 등교수업 확대 추진…다음주 시행 가능성 커
확대해도 학교 내 방역 강화 방안 함께 시행돼야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2020-10-07 07:02 송고 | 2020-10-07 09:31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 2020.10.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전국 학교가 등교수업을 재개했다. . 2020.10.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정부가 전국 학교의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자 학부모들은 "필요한 방안"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유는 '학습 격차'다. 온라인 원격 수업에 따라 특히 초등학생의 학습격차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7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추석 특별방역 기간인 오는 11일까지 전국 유·초·중학교는 전교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등교수업을 제한하라고 권고했다.

교육부는 그 이후인 12일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학습격차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학부모 최모씨(44)는 "원격 수업 부작용이 너무 크다"며 교육부가 등교 수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 2명을 둔 최씨는 "출석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을 정도로 원격 수업이 부실하게 진행되는 데다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유튜브나 게임을 하기도 한다"며 "한창 기초 학습 능력을 다져야 할 시기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씨의 자녀는 일주일에 1~2차례 등교 수업을 받고 있다. 최씨는 "학교 자체의 방역 강도를 높이고 등교 수업도 늘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 잠실에 사는 학부모 A씨(42)의 초등학생 딸도 일주일에 2차례 등교 수업을 받고 있다.

A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데 등교 수업을 제한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초등학교 재학 시절은 교우 관계를 통해 가장 기초적인 '사회생활'을 배우는 시기인데 아이가 이 소중한 시기를 놓칠까 걱정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오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 자료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68.4%와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의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하모씨(41)는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까 걱정되기도 한다"며 "학교 내 방역만 철저히 이뤄지면 매일 등교해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맞벌이 부부들은 등교 수업의 필요성을 현실적으로 실감하고 있다.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44)는 "가장 큰 문제는 학교에서 언제 원격 수업을 하는지 일정을 미리 공지하지 않아 당혹스러운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매일 출근해야 해서 아이 관리가 쉽지 않은데 원격 수업 일정까지 미리 알 수 없어 수업 준비를 제대로 못하기 일쑤"라고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수업 확대 요구와 관련해 "이번 주 안으로 시·도교육청에서 학교 단위로 하고 있는 다양한 등교수업 방식과 의견을 수렴해서 추석 특별방역 기간 이후 수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 수업 확대 요구를 사실상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등교 수업을 확대하더라도 학내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유지를 비롯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시행해야 한다고 감염병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mrle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