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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이경미 감독 "'안은영'은 성장극…원작→여성 히어로물로 발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10-05 12:13 송고 | 2020-10-05 15:36 최종수정
'보건교사 안은영' 정유미 스틸컷/넷플릭스 제공© 뉴스1
이경미 감독이 '보건교사 안은영'을 영상화하면서 고민한 지점을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을 연출한 이경미 감독은 5일 가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기획의도를 밝혔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 분)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교사 홍인표(남주혁 분)와 함께 이를 해결해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이다.

영화 '미쓰 홍당무' '비밀은 없다' 등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구축한 이경미 감독은 이번 '보건교사 안은영'을 통해 개성 넘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 작품 어떻게 시작했나.

▶나는 넷플릭스 플랫폼을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줄곧 있었기에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역으로 '보건교사 안은영'을 역으로 제안을 받았다. 소설을 읽어봤는데 영상적으로 재미있는 시도를 해볼만 하다고 느꼈다. 이 소설은 에피소드 식의 옴니버스 구성인데 여기서 장차 여성 히어로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재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여자 히어로물의 프리퀄의 의미로 시즌1을 나아가보면 어떨까 제안했다. 그렇게 접근해보니 본인의 능력과 운명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아직 미완의 사람이 비로소 그걸 받아들이고 자신이 앞으로 가져야 할 소명의식을 생각하는 성장드라마로 생각해봤다.
'보건교사 안은영' 이경미 감독/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여성 히어로물이 될거라고 생각한 극중 재료가 뭐였나. 

▶ 소설은 각 인물이 각 에피소드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을 한 시점의 사건으로 연결시켰다. 은영이는 현실의 인물이지만 상상에도 살고 있는 인물이다. 이 경계에 있는 인물이 자기 인생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초현실 크리처들로부터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영향을 받아 성숙의 과정을 거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은영이가 어른이 된다고 발전시켰다.

-여성 서사물을 꾸준히 작업하는 이유는.

▶여자이야기가 재미있다. 내가 여자이다보니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여자 이야기를 쓰게 되고, 워낙 여자 주인공 작품이 많이 없으니까 '잘 됐다, 내가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하기도 한다.(웃음)
'보건교사 안은영' 티저 영상 캡처 © 뉴스1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읽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에피소드들을 독자들도 재미있어 할 텐데 이 에피소드를 새로운 이야기 구조 안에 어떻게 녹일 것인가를 제일 많이 고민했다. 소설도 드라마도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젤리의 비주얼은 어떻게 구현했나.

▶젤리도 주인공으로 가져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은영이가 싸워야 할 적수 중의 하나인데, 소설이 가진 말랑말랑한 톤을 젤리로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젤리를 여러 캐릭터로 만들어서 한 에피소드마다 은영이가 무찔러야 할 장애물로 소개되는 구조로 가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일단 은영이가 무찔러야 하니 경계심을 가질 존재로 보여야 하고, 젤리가 가진 귀엽고 말캉말캉한 물성을 더했다.어떻게 보면 귀여운데 기괴하고 징그럽다? 색은 알록달록한데 만지기 싫다? 양극의 감정을 가져갈 수 있는 모양이면 어떨까 생각했다. 젤리들의 모양을 어려워 하는 분들은 내가 의도했던 기괴하면서도 불편한 것에서 느낀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면서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아주 낯설지는 않았으면 해서 우리가 쉽게 볼 수 없지만 아예 없지는 않은 것들을 참고했다.
'보건 교사 안은영' 포스터 © 뉴스1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처음부터 학교물이어서 신인을 많이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안은영과 홍인표 매켄지 주요 인물을 제외한 은영이 못지 않게 학교에 여러 풍경을 보여줄 수 있는 친구들은 전부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지독하게 오디션을 봤다. 최종으로 선발된 친구들이다. 오디션을 엄청 많이 봤다.  캐릭터에 맞는 배우가 나올 때까지 오디션을 봤다. 넷플릭스 플랫폼의 특성상 한국에서만 소개되는 게 아니니까 외국인이 보기에 동양, 한국에 이렇게 다양한 얼굴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보통 한국드라마에서 생각보다 보기 힘든 얼굴들, 캐리커처로 그리기 쉬울 것 같은 캐릭터를 원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어땠나.

▶만들면서 즐거웠다. 극장용 상업영화로 했다면 절대로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 많았다. 극장용으로 돼도 마케팅이 작거나 극장수가 적었을 거다. 표현을 다채롭게 하면서 정말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채널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유일하고 독보적인 플랫폼인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보건교사 안은영' 스틸 © 뉴스1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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