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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우려되는 추석 명절…북한은 어떻게 쇨까

추석 당일만 공휴일…차례·성묘 행사는 南과 비슷
코로나19로 명절 분위기↓…노동신문 "10월 당 창건일이 명절"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2020-10-01 13: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월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던 올해 북한의 설 명절 모습. 대규모 민속놀이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 설과는 달리 이번 추석은 조용하게 보내고 있는 북한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지난 1월 2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전했던 올해 북한의 설 명절 모습. 대규모 민속놀이 행사를 진행했던 지난 설과는 달리 이번 추석은 조용하게 보내고 있는 북한이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찾아왔지만, 남북 모두 분위기가 예년 같지 않다. 남측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추석 명절 간소화를 강조하는 가운데 북한도 '조용한' 명절을 보내는 모습이다.

북한은 추석 당일인 음력 8월 15일 하루만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추석 전후로 3일을 연휴로 보내는 남측과는 다른 모습이다.
하루뿐인 추석이지만 명절 풍경은 남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가족이 모여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성묘에 나선다. 송편을 빚고 부침개를 부쳐 차례상을 차리는 모습도 남북이 비슷하다.

북한의 송편은 지역마다 다양하다. 평안도에서는 손바닥만 한 송편을, 경기도에서는 밤톨 크기의 통통한 송편을 빚는다. 또 강원도에서는 감자녹말로 만든 반죽에 소를 넣어 송편을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함경도와 양강도 지방에는 귀리로 떡을 해 먹는다고 한다.

송편뿐 아니라 추석을 맞아 특색있는 음식을 먹기도 한다. 평양에서는 '노치'라고 불리는 찹쌀 전병을, 개성 주민들은 토란국과 토란지짐(빈대떡)을 해 먹기로 유명하다.
다만 시대가 변하는 만큼 명절 분위기가 과거와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북한 주민들은 간소하게 차례를 지낸 후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유원지 등을 찾아 휴식과 문화를 즐긴다.

남측에선 추석 당일 대부분의 식당이 영업하지 않지만 북한 주요 음식점들은 추석날 손님이 가장 많이 붐빈다.

한때 북한은 1967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추석 등의 민속 명절을 '봉건 잔재'로 여겨 제한한 바 있다. 1972년 남북 대화를 계기로 성묘 분위기가 다시 일며 1988년 공식 휴일로 재지정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에 들어서는 추석 명절을 장려하는 분위기가 됐다. 평소엔 까다로운 '통행증' 발급도 추석엔 쉽게 이뤄진다. 또 교외로 성묘를 나서는 평양 시민을 위해 별도의 교통수단을 제공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비상 방역을 이어가고 있는 각지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황해남도 삼천군에서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비상 방역을 이어가고 있는 각지 소식을 전했다. 사진은 황해남도 삼천군에서 주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하지만 올해는 북한도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예년과 같은 주민 이동은 제한됐을 것으로 보인다. '민족 대이동'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남한과 달리 북한에는 명절에 따른 감염병 위협이 두드러지지 않는 이유다.

이에 명절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다. 명절 당일인 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추석 관련 기사를 아주 짧게 싣고 수해 복구와 코로나19 방역에 집중했다.

추석이면 온종일 명절 특집 방송을 편성하곤 했던 조선중앙TV에서도 이날 명절 관련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해 추석 당시 중앙TV는 '<역사 상식> 민속 명절 추석'·'우리 민족체육 밧줄 당기기'·'제16차 대황소상 전국민족씨름경기' 등의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특히 2005년부터 추석을 맞아 개최해왔던 대황소상 전국민속씨름대회는 올해 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는 매년 추석 당일 해당 대회를 녹화 중계해왔지만, 올해는 유럽 축구 리그 경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한편 북한은 추석과 같은 민속 명절보다 국가 명절을 더 중요시한다. 이날 노동신문도 추석보다는 열흘 앞으로 다가온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쌍십절·10월 10일)을 '위대한 10월의 명절'이라고 보도했다.

북한의 4대 국가 명절로는 오는 당 창건일을 비롯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2월 16일), 정권 수립일(구구절·9월 9일)이 있다.


carro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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