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영상통화로 안부, 성묘는 온라인…코로나 한가위 조심조심

방역당국 '집콕' 호소에도 김포공항에 여행객 '북적'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 | 2020-10-01 07:01 송고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방문 대신 비대면 온라인 성묘나 영상통화로 가족 간 정 나누기가 권장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올해 추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향방문 대신 비대면 온라인 성묘나 영상통화로 가족 간 정 나누기가 권장되고 있다.  2020.9.29/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이번 추석에는 집에 안 내려가고 명절 분위기만 내려고요."

자취생 김모씨(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고향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기차역에 가는 것부터 친인척들이 한 집에 모이는 상황까지 방역 수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피하기 위해서다.  
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처럼 고향행을 포기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들은 귀성길에 오르는 대신 영상통화로 안부를 묻거나 성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등 명절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노력을 가하는 분위기다.

최모씨(32)는 할머니의 스마트폰에 모바일 메신저를 설치해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명절에도 얼굴을 볼 수 없는 친척들과 영상통화를 시켜주기 위해서다.

최씨는 "이번에 친척들이 지방에서 올라오지 않기로 했는데, 할머니께서 가족들을 보고 싶어 하셔서 영상통화를 시켜드렸다"고 말했다.

또 "친척 중 외국에 거주하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에 들어올 경우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포기했다"며 "이런 분들과도 영상통화로 안부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성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분위기도 형성됐다.

명절 때마다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온 이모씨(28)는 이번 추석에는 '사이버 참배'를 하기로 했다. 현충원의 운영이 중지됐기 때문이다.

서울 동작구 현충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번 명절 연휴(9월30일~10월4일) 동안 모든 실내 봉안 및 편의 시설 운영을 중지하고, 야외묘역은 기일자·삼우제·49재 대상자에 대해서만 사전예약제를 운영한다.

대신 현충원은 이 시간 사이버추모관을 운영하고 참배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씨는 "할아버지께서 현충원에 계셔서 매번 찾았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지 못할 것 같다"며 "방법을 찾아보다가 사이버 참배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고 했다.

반면 정부와 방역당국의 '이동 자제' 호소에도 여행을 떠나는 시민들도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연휴 첫날부터 비교적 귀성객이 많은 버스터미널과 기차역보다 여행객이 많은 김포공항에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30대 직장인 원모씨는 이번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경남 통영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원씨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친인척들이 모이지 않기로 했다"며 "이렇게 오래 쉴 기회가 얼마 없어서 이번에 가족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shakiro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