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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색한 김해공항…추석 연휴 첫날 '북적'

코로나 걱정에 연휴 5일 다 쓰기보단 짧은 여행 '선호'
가족 단위로 많이 몰려 공항 내 거리두기·마스크 실종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0-09-30 14:57 송고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2020.9.30©/뉴스1© 노경민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청사가 많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2020.9.30©/뉴스1© 노경민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연일 썰렁한 풍경이 연출됐던 김해국제공항 국내선 청사는 30일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다.

공항역으로 향하는 부산김해경전철에서부터 여행용 가방을 멘 귀성객들이 이곳저곳에서 보였다. 공항역에서 내린 이들은 삼삼오오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가벼운 발걸음으로 공항 입구로 이동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한 지 손을 맞잡고 캐리어를 끌며 발걸음을 재촉하는 연인들도 목격됐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는 대가족 등 공항 안에는 이용객들로 북적거렸다.

특히 이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이용객들이 많이 몰렸다.

다만 정부가 이번 추석이 코로나19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여러 차례 '이동 자제'를 촉구해온 탓인지, 연휴 5일을 전부 보내기보단 하루 이틀 짧게 다녀올 계획이라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식당 앞에서 혼자 가족을 기다리고 있던 최종원(61)씨는 "제주도로 가족들과 여행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오래 머물진 못하고 짧게 놀다 올 예정이다"면서도 "들뜨기도 하지만 감염병 때문에 걱정이 되기도 한다. 마스크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도에 있는 부모님을 뵈러 가는 김화랑(31)씨는 "연휴 시작인데도 신나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한창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더 크다"며 "3일 동안 가족과 함께 어디 안 나가고 집에만 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하남수(46)씨는 "1년 만에 제주도에 있는 부모님을 뵈러 간다. 간만에 가족들과 낚시하면서 즐겁게 지낼 계획"이라며 "코로나가 걱정되지만 마스크 잘 끼고 돌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김해공항 항공운항 편수 1098편 중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는 모두 151편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도 연휴 기간 제주행 항공편 예약률은 88%에 달했다.

이는 현장에서 표를 구매하는 사람들을 제외한 수치라 실제로 제주도로 향하는 여행객은 더 많을 것으로 공항 측은 예상하고 있다.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2020.9.30/뉴스1© 노경민 기자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대합실에서 이용객들이 대기하고 있다.2020.9.30/뉴스1© 노경민 기자

명절특수로 여행객들이 몰리자 김해공항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최소화를 위해 방역 작업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국내선 청사는 오전, 오후 1번씩 실내 소독 작업을 진행하고, 이용객들이 대기하는 곳곳에 손 소독제가 배치돼 있었다. 식당에 들어가기 위해선 출입자 수기명부를 작성한 후 셀프 발열체크를 해야 했다.

하지만 거리두기 실종, 마스크 미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이용객들도 적지 않았다.

대합실 의자에는 '좌석간 거리두기' 팻말이 설치돼 있었지만, 가족 단위 손님들은 대부분 지키지 않은 채 대화에 열중하는 분위기였다.

공항 내 카페에선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사람이 많아 방역 수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방역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관리, 감독해야 할 카페 종업원마저 마스크 미착용 고객을 보고도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심지어 '다른 좌석에 앉아주세요' 문구가 적힌 '실내 거리두기' 스티커가 설치된 테이블에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있는 사람들도 꽤 보였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승객 탑승 전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시행하고 있다. 손 소독도 철처히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김해공항은 지난 4월6일부터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제선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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