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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원칙' 강조한 이동걸…아시아나·쌍용차·한국GM 처방전은?

2.4조 지원한 아시아나에 "고통 분담만큼 존속능력 관리할 것"
쌍용차엔 '지속 가능방안' 내놔라…한국GM 노조엔 쓴소리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0-10-02 07:10 송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2020.5.2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동걸호(號) 2기가 닻을 올리며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관리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1기 때 만든 3대 구조조정 원칙을 그대로 유지하며 아시아나항공과 쌍용차, 한국GM 등에도 엄격히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원칙으로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이라는 3대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도 이 회장은 3대 원칙을 중심으로 이미 대규모 금융지원을 했거나 지원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언급했다.

가장 최근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이용해 2조4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과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사이에서 균형을 찾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필수인력이 이탈하고, 핵심부서나 사업이 붕괴하면 안된다"며 아시아나의 경쟁력 유지를 강조했다. 적절한 시기에 매각을 검토해야하는 만큼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리진 않고 지속 가능한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단 얘기다.

생존에 기로에 선 쌍용차에 지원 여부는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서 갈릴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홀딩스는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측에 인수 제안을 했다. 제안서에는 3000억원에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의향과 함께 산은 등 채권단의 추가 투자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올해 말로 만기를 연장해 준 900억원의 대출금을 포함해 쌍용차에 총 1900억원을 대출해줬다. 결국 산은이 쌍용차 새주인 찾기의 키맨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산은은 단순히 새 인수자를 찾는 데만 급급해하지 않고 쌍용차의 지속 가능성을 더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대주주의 먹튀 논란도 산은이 가장 경계하는 점이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 원칙에서 본질적인 것은 사업지속 가능성, 사업성"이라며 "많은 언론에서 쌍용차의 지속가능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 부분을 중요하게 보겠다"고 했다.

최근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한국GM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원칙을 강조하며 쓴소리했다. 이 회장은 "(한국GM 노조는)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합의해놓고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파업하겠다고 한다"며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고통은 더 커지고, 회사는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2월 산업은행은 한국GM에 8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당시 대주주인 GM본사는 기존 출자전환과 신규 투자를 합쳐 6조9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국GM 노조 역시 "향후 임금 인상은 회사의 수익성 회복에 따라 결정하고, 성과급도 원칙적으로 회사의 수익성 회복을 기초로 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는 올해를 포함해 지속적으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에 따라 한국GM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치명타를 맞은 LCC(저비용항공사)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도 산은은 원칙을 강조했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처럼 기안기금 지원 요건을 갖춘 LCC에 대해선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던 이스타항공에 대해선 지원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