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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이은형♥' 강재준 "'1호' 없는 개그맨 부부, 후배들에 완전 강추"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20-10-01 08:00 송고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이하 '1호가')는 개그맨 부부들이 이혼율 0%라는 점에서 출발했다. 개그맨 부부 중 이혼 1호가 나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지,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팽현숙 최양락 부부, 박준형 김지혜 부부, 그리고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모습은 한 편의 희극이다. 일상 속 일어난 갈등도 '웃음 욕심'으로 금세 풀리고 만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모습을 보며 1호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개그맨들의 생활 속 흐르는 웃음이라 공감하며, 함께 미소 짓는다.  

막내 부부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다이어트, 운전 연수 등 소소한 일상은 때로는 갈등이 됐다 때로는 웃음 소재가 된다. 서로에 대한 애정은 개그감 안에 녹였다. 그 안에 진심과 애정이 보일 때 애틋함은 배가 된다.

남편 강재준을 만났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로 공개 코미디에서 활약한 이후 '1호가'를 통해 아내 이은형과 함께 버라이어티 예능에 들어섰다. '1호가'는 그에게 첫 고정 예능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선배 부부들을 보며 미래에 대한 '예습'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는 '복습'을 하기도 한다는 강재준의 이야기다.

-첫 버라이어티 고정 출연이다. '1호가'가 낯설진 않던가.

▶고정 예능이 처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긴장을 했다. 최양락 팽현숙 선배, 박준형 김지혜 선배도 평소에 친한 사이는 아니어서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회를 지날수록 친해지니까 토크도 편해지더라. 비방용 멘트도 많이 하고 '드립'도 많이 친다. 아무래도 친해지고 방송도 더 편해졌다. 멘트가 방송에 담기니까 그걸 보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섭외가 들어오더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좋더라. 예전에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갔을 때 이수근 서장훈 선배가 너무 강박이 있다고 자연스럽게 하라고 했는데, 그 말대로 하니까 방송에 재미있게 나오더라. 그게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내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감도 얻고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공개 코미디가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요즘에는 정말 즐겁게 하고 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사생활을 공개한다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쉽지 않았다. 사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는 것이었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었다. 악플이 없을 수는 없는 거다. 그런데 점점 갈수록 저라는 사람을 더 많이 이해하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것에 힘을 얻고 녹화를 하고 있다. 처음에는 내 생활도 콩트처럼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은형이는 우리 모습 그대로 하자고 하더라. 그래도 지금 보면 처음에는 힘이 들어가있다. 평소에는 은형이에게 절대 정색하지 않는데, 통닭 하나에 정색하는 모습이 나오더라.(웃음)

-초반에는 안 좋게 보는 반응도 있었나보다.

▶아무래도 있었다. 나를 원래 알던 팬들은 좋아한다. 원래 이런 놈인 걸 아시니까.(웃음) 그런데 저라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없고 성격도 모르는 분들이 처음 보면 음식에 정색하는 내 모습에 '이 자식 뭐지?' 할 것 같았다. 그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더 좋게 봐주신다. 그래서 나도 더 편하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거고.

-선배부부들 사는 걸 보니 어떤가.

▶개그맨들이 (이혼) 1호가 되지 않는, 갈등을 극복하는 모습이 담기는 프로그램이잖나. 선배들 보면서 나중에 나도 나이가 들면 어떻게 갈등을 극복해야할지 배운다. 팽락부부를 보며 갱년기를 극복하는 모습, 박준형 김지혜 부부를 보며 서로 맞춰주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개그맨 부부 중에 1호가 안 나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개그맨들은 서로 농담 강도도 세다. 그걸 서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부부의 경우 오랫동안 힘든 시기를 같이 겪어왔기에 어떤 시기가 찾아와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것은 아무래도 유리한 점이 있다. 그리고 웃기는 직업이긴 하지만 배려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싸웠을 때 더 크게 번지지 않고 풀 수 있는 과정을 알고 있다. 그리고 개그맨들이 순수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아무래도 1호가 없는 것 같다.

-'1호가' 출연 이후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나도 방송을 보면서 나의 단점을 고치게 됐고 은형이도 많은 걸 느꼈다. 예전에는 은형이가 내게 화를 내면 이유 없이 화를 낸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방송을 보니 이유가 있더라. 그런 점을 고치게 됐다. 은형이도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하는 점이 있다. 서로 사이가 좋아지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 중인 개그맨 강재준/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음 개그맨 부부가 나올까. 추천하나.

▶몰래 만나는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 나는 완전 '강추'한다. 너무 편하고 내 모든 걸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정말 좋더라. 나 역시 와이프의 모든 걸 이해해줄 수 있다. 서로 말실수를 하더라도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사이다.

-동종업계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는 이들도 있잖나.

▶개인의 사고방식 취향에 차이가 있는 것 아닐까. 불편하게 생각하면 불편한 거다. 배우자에게 뭔가를 크게 요구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나 역시 와이프에게 많은 걸 바라지 않고 와이프도 그렇다. 그러니 삶이 너무 즐겁다. 일이 잘 안 풀려도 우리 즐거웠잖아. 그런 생각으로 더 밝게 지낼 수 있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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