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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AI가 추천한다"…스포티파이 韓 진출에 조용히 웃는 '플로'

국내 진출 앞둔 스포티파이…메기? 찻잔 속 태풍?
SKT AIX와도 협업하는 플로 "AI 추천 서비스 자신"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2020-10-03 17:00 송고
스포티파이(위)와 플로(아래)© 뉴스1
스포티파이(위)와 플로(아래)© 뉴스1

글로벌 1위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넷플릭스'처럼 음원 플랫폼 업계의 '메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처럼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거라는 시선이 교차되고 있다.
반면 스포티파이 한국 진출을 계기로 기회를 엿보는 국내 음원 플랫폼도 있다. 스포티파이와 마찬가지로 '인공지능(AI) 맞춤형 추천'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로'다.

◇AI 추천 힘입어 글로벌 1위 오른 스포티파이…한국 진출 '초읽기'

스포티파이를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가장 큰 장점은 '음악 추천' 기능이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노래와 유사한 곡들을 선곡한 '유어 데일리 믹스'(Your Daily Mix)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신곡을 추천하는 '유어 릴리즈 레이더'(Your Release Radars) △기존 곡 중 내가 좋아할만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유어 디스커버리 위클리'(Your Discovery Weekly) 등 다양한 음악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
스포티파이의 음악 큐레이션은 먼저 전세계 2억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장르 △아티스트 △노래 길이 등의 정보를 AI가 분석해 추려내고, 스포티파이 소속 DJ 등 선곡 전문가들이 검수해 사용자들에 제공하는 구조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들이 '나보다 더 내 취향을 잘아는 것 같다'고 평가할 정도의 음악 큐레이션 성능을 통해 음원 차트없이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업계를 석권했다.

현재 스포티파이는 국내 진출을 코 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에는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스포티파이 코리아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현재 저작권 신탁관리단체들과 저작권 계약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2020년 1분기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뉴스1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2020년 1분기 점유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뉴스1

◇'음원 데이터+내 청취 데이터' 함께 활용하는 플로의 'AI 큐레이션'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중 '플로' 역시 이같은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플로는 메인화면에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를 전면에 배치했다. 메인화면에 차트를 배치하는 타 음원 플랫폼과 다른 선택이다.

플로의 음원 추천은 콜라보래이티브 필터링과 콘텐츠 기반 필터링을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이뤄진다.

플로 측 관계자는 "차트 기반의 청취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는 차트 순서대로  스트리밍하는 이용자의 데이터가 섞여 추천의 정확도·만족도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며 "차트 청취 이력은 제외하는 '콜라보래이티브 필터링'과 음원의 특징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기반 필터링을 함께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원이 갖고 있는 특징들을 추출하는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아티스트 △장르 △곡의 분위기 △템포 등 음원 고유정보를 추출해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추천한다.

이를 통해 플로는 △음악 취향 기반의 '오늘의 추천' △선호 아티스트를 기반으로 추천하는 '좋아할만한 아티스트 MIX' △많이 들은 장르 기반으로 추천하는 '나를 위한 새로운 발견' 등 개인화 추천 플레이리스트를 제공 중이다.

플로는 현재 딥러닝 기반의 음악 추천 모델 구현 등 추천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국내에서 AI 기술로 손에 꼽는 SK텔레콤의 AIX센터와도 협업 중이다.

약 한 달 가량 직접 플로를 사용하면서 경험해본 플로의 개인화 추천 기능은 그냥 유사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다른 추천 서비스보다 만족스러웠다. © 뉴스1
약 한 달 가량 직접 플로를 사용하면서 경험해본 플로의 개인화 추천 기능은 그냥 유사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다른 추천 서비스보다 만족스러웠다. © 뉴스1

◇플로 AI 추천 사용해보니…평소 좋아했던 아티스트 적중률 높아

실제로 약 한 달 가량 직접 플로를 사용하면서 경험해본 플로의 개인화 추천 기능은 그냥 유사한 노래를 추천해주는 다른 추천 서비스보다 만족스러웠다.

특히 '많이 들은 곡'과 비슷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오늘의 추천' 플레이리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추천해주는 곡 중 취향에 딱 들어맞는 노래가 많았다.

일례로 최근 자주 들었던 코다라인(Kodaline)이라는 밴드의 'Worth It'이라는 곡에 기반해 '오늘의 추천'에서 추천한 노래들은 △바스틸(Bastille) △라니(LANY) △The 1975 등 평소 좋아했지만 플로에서는 아직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지 않았던 아티스트의 곡이었다. 놀라울 정도의 '취향 저격'이었다.

플로 관계자는 "플로의 AI 큐레이션의 취향 적중률은 더 오래 사용할수록, 더 자주 음악을 들을수록 높아진다"며 "스포티파이 국내 진출로 AI 큐레이션 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진만큼 플로의 AI 추천 서비스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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