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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핑계도 못 대는데"…서경배·배하준·백종원, 줄줄이 국감 호출

21대 국감서 유통가 수장 전방위 증인 채택 이어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강성규 기자 | 2020-09-29 06:45 송고 | 2020-09-29 09:23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국정감사 시즌이 돌아오면서 유통가(家)에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올해도 예년처럼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달아 국회 호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 거래, 소비자 안전 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과거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을 회피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올해는 피해갈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해외출장 자체가 힘든 상황이어서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회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10월 8일 출석을 요구했다.

서 회장의 증인 채택은 가맹점과의 갈등 때문이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로드숍 아리따움·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이 디지털 전환을 앞세워 오프라인 영업을 축소하고, 온라인 전용관을 만들어 특정 상품을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사에 불만이 쌓인 점주들은 지난해 3월 '화장품가맹점연합회'를 발족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News1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 News1

같은 이유로 '미샤' 브랜드를 운영하는 조정열 에이블씨엔씨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권태용 미샤가맹점주협의회 회장도 참고인으로 나와 치열한 진실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샤 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로드숍 할인가보다 싸게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운호 하이트진로음료 사장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중소규모 지역샘물 사업자를 상대로 사업 활동을 방해했다는 의혹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는 김성민 한국마트협회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골목상권과 상생 방안을 듣는 것이 목표다.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의장과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도 출석한다. 배달 앱과 영세 자영업자의 상생 방안을 듣기 위해 호출했다.

보건복지위원회는 제품 위생관리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벤마그다제이베르하르트(배하준) 오비맥주 사장에게 10월 13일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김재현 당근마켓 대표는 의약품 중고거래와 관련해,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는 위험성 높은 보톡스 원료 관리 부실 문제로 국회 출석 요구를 받았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 뉴스1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와 이창주 사조산업 대표가 원양어선 관리 실태와 관련해 8일 출석한다.

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농수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실효성 있는 개선방안 논의를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나오게 됐다.

이외에 변광윤 옥션&G마켓 업무집행자가 입점 업체의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위반에 대한 관리감독 건으로 출석 요청을 받았다.

임성복 롯데그룹 전무와 형태준 이마트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농어촌상생협력기금 관련 기부 건으로 다음달 7일 국회에 나오게 됐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백복인 KT&G 대표가 연초박 발암성분 위험성에 대한 고지 여부와 담배꽁초 쓰레기 책임문제로 증인 채택됐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프랜차이즈 의무와 관련해 나오게 됐다.

기획재정위원회에서는 김회언 HDC 신라면세점 대표를 면세점 밀수 관련해 14일 출석 요구했으며, 김도환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 대변인을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호출했다.

업계서는 수장들의 국회 출석에 민감한 눈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감 준비까지 일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 국감 출석은 부담"이라며 "질타를 받을 것이 뻔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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