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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근로자 98% "정규직 전환 안 원해…비정규직이 낫다" 왜?

"투잡 가능하고 원하는 시간에만 일할 수 있기 때문"
배영 포스텍 교수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을 원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0-09-28 09:58 송고
포스텍 'Data Insight'© 뉴스1

독립형 단기 계약 근로자인 '긱 워커'(gig worker)의 98%가 정규직 전환을 원하지 않는 나타났다.

'투잡'(two job)과 자유로운 시간 활용 등을 고려했을 때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으로 남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28일 포스텍이 'Data Insight'에 게재한 '정규직은 최선일까? - 임시직 배달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연구조사에 따르면 불과 2%가량의 임시직 근로자만 정규직 전환을 원했다. 응답자의 98.1%는 정규직 제안에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배영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지난 7월~8월 이커머스 플랫폼의 배송 근로자 4784명을 대상으로 자신의 일과 고용 형태 인식에 대해 설문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응답자의 40%는 정규직 비전환 이유로는 '다른 직업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원하는 시간에 근무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33%로 뒤를 이었으며, '가사 육아'와 '학업'을 이유로 정규직 전환을 거부한 응답자도 각각 13%와 2%에 달했다.
배달 근로 외에도 다른 일을 병행하거나,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일하기 위해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낫다고 판단한 셈이다.

포스텍 Data Insight © 뉴스1
포스텍 Data Insight © 뉴스1

실제 '임시직 배달 노동의 장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약 80%(복수응답)가 '원하는 시간에 선택해 근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어 57% 응답자는 '다른 직업이 있어도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포스텍 연구팀은 "자영업자와 회사원 등 배달 임시직에 뛰어든 투잡 근로자가 48%에 이른다"며 "이들은 추가적인 소득을 위해 자발적 임시직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는 우리 사회의 모든 노동자가 정규직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상황에 따라 비정규적인 노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일정 수준의 안정성과 복지를 제공하는 노동환경에 대한 고민 없이 고용형태만을 기준으로 정규직화를 외치는 노동 운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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