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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에 고향 보내주시오"…86세 비전향 장기수가 보낸 편지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아…꼭 이뤄지게 해줄 것 기다려"
시민단체 "장기수들 고령으로 계속 사망…즉각 송환해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0-09-27 15:13 송고 | 2020-09-27 18:19 최종수정
비전향 장기수 김영식씨(86)가 이인영 통일부장관에게 보낸 자필 편지(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단 제공).© 뉴스1

80대 고령의 비전향 장기수가 삶이 다하기 전에 고향에 보내 달라며 이인영 통일부장관에서 자필로 쓴 편지를 전달했다. 

27일 '비전향 장기수 송환 20주년 기념대회 준비위원회 공동대표단'(송환 준비위) 등에 따르면 비전향 장기수 김영식씨(86)는 자필로 쓴 편지를 지난 25일 통일부 측에 전달했다.

편지에서 "나를 고향으로 보내주시오"라며 "나는 정동영 통일부장관 때 고향으로 가게끔 약속이 다 되어 있었는데 반대해서 못 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씨는 "(이제 나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라며 "꼭 이루어지게 해줄 것을 바라고 기다리겠다"고 희망했다. 김씨는 지난 1962년 남파공작원으로 체포돼 27년간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했다. 

김씨는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의 책임이 미국 등 '외세'에 있다며 "지난 기간 남조선 관리들이 애국정신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외군이 가른 나라가 100년이 다 되어 가도록 갈리어 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을 전임자들과 다른 '애국장관'이라고 칭한 김씨는 "이제는 역사적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던 진정한 애국장관이 들어섰으니 민족을 구하는 데 힘을 많이 써 주었으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6.15공동선언이 체결되고 남과 북이 인도주의에 관한 문제해결에 합의하면서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이 결정됐다. 1차로 63명이 북으로 돌아갔다. 그해 2차 송환신청이 진행돼 33명이 더 신청했지만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송환은 미뤄졌다. 현재 13명의 장기수만이 생존해있다. 

송환 준비위는 김씨의 편지와 함께 추석 전에 국내 남아있는 13명의 장기수들을 북으로 송환시켜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통일부에 전달했다. 

송환 준비위는 "고문 후유중과 고령으로 인해 매해 사망자가 늘어감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비전향 장기수의 2차 송환을 즉각 추진할 것을 통일부장관에게 요구했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