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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車 아이콘 테슬라-니콜라 다른 길 가나…뜨거웠던 한 주

'배터리 데이' 후 10% 급락했던 테슬라, 25일 5% 오르며 분위기 반전
'사기' 논란 니콜라 23일 하루에만 25% 대폭락, 핵심기술 부재 의심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20-09-26 10:03 송고 | 2020-09-26 19:54 최종수정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한국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테슬라 라이브 캡처). © 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3일(한국시간) '배터리 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테슬라 라이브 캡처). © 뉴스1
'배터리 데이' 직후 주가가 급락했던 테슬라가 25일(이하 현지시간) 5.04% 오른 407.34달러로 마감하며 반전을 이뤄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 기대했던 '전고체 배터리'(전해질과 분리막을 고체화해 안전성과 효율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나 주행거리 100만마일(160만㎞) 수명의 배터리 등 획기적인 기술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탓인지 배터리 데이 하루 뒤인 23일 테슬라 주가는 10.34% 폭락한 바 있다.

테슬라는 24일 증시에서는 전장 대비 1.95%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하루 뒤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오르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전고체 배터리와 같은 획기적인 기술이 없었다는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적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실현 가능해 보이는 배터리 관련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만큼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나 100만 마일 배터리는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였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이를 선보이겠다고 한 것이 아니었다"며 "테슬라가 예정대로 배터리 개발 계획을 실현할 수 있을지에는 의문점이 따르지만,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효율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 개선과 생산비용 절감, 그리고 이를 통한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저렴한 전기차 양산이라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23일 밝힌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테슬라 라이브 캡처). © 뉴스1
테슬라가 23일 밝힌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4680'(테슬라 라이브 캡처). © 뉴스1
테슬라와 함께 미래차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니콜라의 행보도 관련 업계와 투자자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니콜라는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인 지난 6월4일 주당 33.75달러에 거래됐는데, 3거래일만인 8일에는 전날보다 103.7% 오른 73.27달러를 기록했다. 주가가 80달러에 육박하며 한때는 시가총액이 포드를 넘어서기까지 했다.

그러나 최근 '사기'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투자하는 기법인 공매도 업체인 힌데버그 리서치는 지난 10일 '니콜라는 창업자 트레버 밀턴의 수십 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고, 이에 명확히 해명하지 못하면서 뿌리째 흔들리는 모양새다.

25일 미 증시서는 기술주 반등세 영향으로 1.9% 상승했지만, 힌덴버그 리서치 보고서가 나온 직후인 10일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11.33% 급락한 데 이어, 밀턴이 사임한 소식이 전해진 후 열린 21일에는 19.33% 폭락했다.

23일에는 영국 에너지 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몇몇 잠재적 협력사들과 벌여오던 수소 충전소 건설 논의가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5.82% 대폭락했고, 24일에도 주가가 9.69% 더 빠졌다.

니콜라 수소트럭(니콜라 홈페이지 캡처)© 뉴스1
니콜라 수소트럭(니콜라 홈페이지 캡처)© 뉴스1
테슬라와 니콜라는 한국 기업들과도 밀접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 기업들이다. 현대·기아차와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으며, '배터리 내재화'를 추구하고 있는 테슬라의 경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에는 잠재적 경쟁자라고 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배터리 데이를 하루 앞두고 LG화학의 배터리 구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삼성SDI도 향후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에서 오는 2022년까지 100GWh(기가와트)로 확대하고, 2030년에는 그보다 30배 많은 3테라와트(TWh)까지 수급량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니콜라의 경우 한화그룹과 밀접하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2018년 11월 총 1억달러(약 1200억원)을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으며,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했다. 향후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수 있지만, 니콜라가 흔들리면서 관련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 뉴스1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 뉴스1



ryupd01@new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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