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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교육, 옳고 그름 없어…죄책감보다 책임감 가져야"

신윤주 수의사 "집에서 편히 쉬는 것도 필요"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0-09-26 08:00 송고
장난감을 갖고 노는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장난감을 갖고 노는 강아지.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어도 잘 놀고 잘 쉴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동물행동의학 박사인 신윤주 수의사는 지난 25일 경기 성남시 아이해듀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2020 군포시 온라인 반려동물 문화교실 : 슬기로운 반려견 집콕 생활' 강의에서 "강아지도 사람과 같이 성격이 다 다르다. 무조건 사람과 하루 종일 같이 있는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혼자서도 집에 잘 있을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수의사는 "살다보면 직장 생활을 하면서 혼자 지내거나 식구들이 집을 비울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긴다"며 "하루에 10시간 집을 비운다고 해서 '키울 자격도 없는데 괜히 데려왔나'하고 후회하면서 죄책감만 갖기보다 나머지 시간에 최선을 다해 함께 있어주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인의 개가 낳은 새끼를 데려오거나 펫숍 또는 보호소 강아지를 입양하는 등 다양한 경로로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최근 강아지가 분리불안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혼자 두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다.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보호소 강아지,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어도 1인 가구에게는 입양을 보내지 않거나 동물을 혼자 두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유기(유실)동물 입양률이 잘 오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 수의사는 "어떤 이유든 강아지를 키우게 됐다면 끝까지 잘 키우는 사람이 책임감 있는 보호자"라며 "모든 보호자가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교육 등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서로 맞춰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수의사에 따르면 기질, 성격, 체력적 요인 등을 고려해 상황에 맞는 행동을 강아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맞춤형 교육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는 "사람과 강아지에 따라 교육 방법이 다른 것이지, 어떤 것은 무조건 옳고 틀린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체벌 및 물리적 강압은 절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 교육은 양보다 질"이라며 "강아지가 보호자와 계속 붙어있어도 교감을 잘못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보호자가 10시간을 나가 있어도 집에 돌아와서 강아지와 잘 교감한다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외출 전 강아지에게 놀이를 하면서 간식을 먹을 수 있는 '노즈워크' 장난감을 주거나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면 행동풍부화에 도움이 된다. 또 강아지가 조용하게 쉴 수 있는 장소를 지정해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신 수의사는 강조했다.  

그는 "적절한 산책은 필요하지만 무조건 오래 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건강에 이상이 있는 개는 오래 걸으면 힘들 수도 있다. 분리불안 등 행동 문제는 의학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 건강검진 및 관련 전문가와 상담을 추천한다"며 "반려동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 환경 개선으로 죄책감보다 책임감을 갖고 잘 키우는 보호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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