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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과학] 주우면 임자 '로또운석'…그런데 어떻게 알아보지?

대기권 돌입 시 생기는 검은 그을린 흔적이 특징
지질연 운석신고센터서 운석 감정, 개인 소유권은 인정되나 국외 반출은 불가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0-09-26 07:15 송고
운석 감별법, Guedes et al. (2010)의 Meteorite check-list를 수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2020.09.25 /뉴스1
운석 감별법, Guedes et al. (2010)의 Meteorite check-list를 수정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2020.09.25 /뉴스1

영국의 경매회사 크리스티스는 지난 4월 13.5kg 가량 되는 운석 'NWA 12691'을 시작가 약 30억원에 내놓았다. 이 운석은 대략 축구공만 한 크기다. 제대로 발견하면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로또 운석'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눈으로 봤을 때 운석의 가장 큰 특징은 그을린 흔적이다. 운석이 빠른 속도로 지구의 대기와 만나 열을 받기 때문에 표면에 어두운 색의 막이 생긴다.

운석을 판별할 수 있는 다른 특징은 주로 운석의 생성과정과 관련이 있다. 태양계 초기 물질들이 점차 뭉치고 충돌하며 소행성과 행성들이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철은 가운데 모여 핵을 이룬다. 시간이 흐르며 단단해진 우주 돌덩이들은 서로 충돌하면서 부서지거나 열로 인한 변형 등을 겪기도 한다. 이렇게 생긴 우주 돌덩이 중 일부가 지구 중력에 이끌려 지구로 떨어진다.  

철 핵이었던 부분이 지구로 떨어지면 철을 많이 포함한 철운석이 되고, 핵에서 먼 부위일수록 철 함량은 떨어져 석질운석으로 발견되기도 한다. 철운석은 물론이고 석질운석도 철을 포함하고 있어서 자성이 나타난다. 따라서 자석을 이용하면 운석을 좀 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철에 남겨진 운석 생성기의 자기장 흔적은 지워져 학술적 가치는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진다.

대부분의 운석이 철을 포함하고 있어 쉽게 볼 수 있는 돌맹이보다 밀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같은 크기면 무게가 더 무거워 묵직한 느낌이 난다.

진주 운석 발견 당시 공개 사진 2014.3.12/뉴스1
진주 운석 발견 당시 공개 사진 2014.3.12/뉴스1

운석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하더라도 산소 동위원소 검사 등 성분 분석을 거쳐야 공적으로 운석으로 인정받는다. 한국에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운석신고센터'에서 사진 등을 통한 온라인감정(1차)과 실물감정(2차)을 거쳐 운석 여부를 확인해준다.

발견된 운석은 민법상 주인이 없는 무주물로 첫 점유자의 소유권이 인정된다. 2014년 진주 운석 발견 이후로 생긴 '운석 등록제'에 의해 국가에 등록해야 한다. 소유권자는 운석을 마음대로 판매할 수 있지만, 국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불허된다.

2014년 발견된 진주 운석은 석질 운석이다. 비교적 흔한 편인 석질 운석이기에 그 자체로는 희소성이 높지 않지만, 1943년 두원운석이 발견된 이후 71년 만에 국내에서 낙하가 목격되고 회수된 국내 소유 낙하운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국제운석학회 공인된 운석은 6만4000여개며 이 중 95% 이상이 낙하장면이 목격되지 않았다.

만약 낙하장면을 보고 지구에 갓 떨어진 신선한 운석을 발견하게 됐다면, 가능한 만지지 말고 신고하는 게 좋다. 오염이 적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일수록 학술적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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