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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소 보이소" 추석 앞둔 부산 전통시장 '북적'…폐업고민 상인 웃음꽃

백화점은 건강식품 인기·대형마트는 배송서비스 활발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노경민 기자 | 2020-09-26 06:00 송고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2020.09.25/뉴스1 © 박세진 기자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북적인다.2020.09.25/뉴스1 © 박세진 기자

추석을 앞둔 25일 부산의 재래시장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장을 보거나 명절선물을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모처럼 만에 북적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꽁꽁 얼어붙은 경기가 추석을 계기로 녹는 듯 보였으나 여전히 일부에서는 예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오후 2시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부전시장. 코로나19로 밤마다 폐업 고민까지 했던 상인들이었지만 모처럼 찾아온 '명절특수'로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

이날 부전시장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가득해 발걸음을 옮기기 힘들 정도였다. "어서 오이소" 힘찬 호객소리로 시장은 시끌벅적했다.

상인들은 예년 추석보다는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면서도 코로나19가 여전히 한창인 점을 고려하면 간만에 장사할 맛이 난다고 즐거워했다.
떡집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늘 송편은 다 팔렸다"며 "추석을 앞둔지라 송편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차례상에 올라가는 나물과 과일가게 앞에는 명절을 준비하는 손님들이 줄지어 있을 정도로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 손님들도 적지 않아 실제 구매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는 상인들의 걱정도 여기저기서 나왔다.

명절 차례상에 올라가는 조기를 파는 생선가게 상인은 올해는 '명절특수' 공식이 먹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생선가게 주인 B씨는 "사람이 많아 보여도 작년 추석보다는 절반 가까이 줄었다. 조기가 몇주째 팔리지 않아 냉동고에 넣어놨다"며 "올해는 설날, 추석 전부 명절특수가 없어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부산 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건강식품 코너가 추석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인다.2020.09.25/뉴스1 © 이유진 기자
부산 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의 건강식품 코너가 추석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로 북적인다.2020.09.25/뉴스1 © 이유진 기자

부산지역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건강식품과 고가의 명절 선물세트가 인기였다.

서면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명절선물 코너. 이날 고객들은 두손 가득 선물 보따리를 들고 백화점을 나섰다.

특히 눈에 띄었던 곳은 건강식품코너. 과일, 생활용품 등 선물코너가 다양하게 마련돼 있었지만 유독 건강식품 코너에 고객들이 몰렸다.

홍삼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한 매장에서는 손님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기도 했다. 연령대도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홍삼선물세트를 구매한 60대 백은경씨는 "코로나 특수상황에서 면역력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홍삼을 선물하게 됐다"며 "명절선물은 거품도 많은데, 홍삼세트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건강식품이기 때문에 받는 사람 입장에서도 좋을 거다"고 웃었다.

7~8명 정도의 매장 직원들은 손님에게 제품 설명하거나 계산을 돕느라 분주했다.

직원 김소현씨는 "매장을 방문하는 손님 연령대도 다양하고, 구매하는 제품의 종류나 가격대도 다양하다"며 "원래도 홍삼은 꾸준히 인기있는 선물이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평일 오후시간이라 그런지 차례상 차림을 위해 필요한 채소류, 과일, 고기, 나물류를 사는 이들은 적었다. 식품선물세트 코너도 직원들의 "구경하고 가세요. 10% 할인하고 있습니다"라는 목소리만 들릴 뿐 실제로 구매하는 이를 찾기 힘들었다.

대형마트는 ‘비대면 추석’을 맞아 배송서비스, 건강식품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진구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3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명절선물을 배송해주고 있다.

마트 배송접수 코너에는 일찌감치 배송 예약된 선물박스들이 가득 쌓여 있었다. 매장직원은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선물도 비대면으로 전달하는 추세다 보니 배송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다.2020.09.25/뉴스1 © 박세진 기자
부산진구 부전시장이 명절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다.2020.09.25/뉴스1 © 박세진 기자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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