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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연휴' 코앞…이번 주말이 '전국적 재유행' 갈림길

추석 전 마지막 주말 잘 보내야 추석 방역 성공
주말 이동량 계속 늘어…시민들 방역 참여 절실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20-09-26 07:08 송고
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다수의 등산객들이 서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찾았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지난 20일 주말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다수의 등산객들이 서울 북한산 백운대 정상을 찾았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다음주 중반부터 닷새에 이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정한 특별방역기간이 28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잠복기간 등을 고려할 때 추석 방역의 성패는 당장 이번 주말부터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4명으로 사흘째 세자릿 수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속출했다. 서울 강서구 어린이집과 도봉구 데이케어센터 등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기존 집단감염지인 강남구 소재 대우디오빌플러스와 관악구 소재 사우나에서도 각 2명과 1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매주 주말 수도권 이동량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상인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9월 19~9월 20일) 수도권 주민의 휴대전화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그 전 주말(12~13일)보다 14% 증가했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량도 같은 기간 21.1% 급증했다.
수도권의 카드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 주말 수도권 카드 매출은 직전 주말보다는 18.3%, 거리두기 격상 직전 주말보다는 9.4% 늘었다.

위험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조치 일부가 해제됐고, 교회에 대한 현장예배 인원도 확대된 만큼 이번 주말인 26~27일 기간 이동량은 지난주 보다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말 시민들의 이동량과 방역이 중요한 이휴는 추석 연휴 기간 코로나19 전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잠복기는 통상 3~5일 사이로 이번 주말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이 추석 연휴 기간 증상이 발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그 상황이 귀경길에 올라 최근 안정세를 찾은 비수도권에서 일어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여전히 25%에 이르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전국적 재유행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도 "추석 상황에 따라 안정세 또는 더 큰 재유행이 올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추석 방역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주말 유행이 우려된다면 추석 연휴 이동량도 줄어야 하는데 상황이 쉽지만은 않다. 예년보다 귀경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는 예상되지만 추석 연휴 기차표 중 주요 구간 노선은 모두 매진됐고, 고속버스도 임시운행편도 대부분 팔려나가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 렌터카 서비스도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추석과 한글날까지 2주간의 연휴 동안 방역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가에 따라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유행이 결정될 것"이라며 "일상을 찾고 생활방역 1단계 체계로 갈 수 있을지, 다시 코로나19 재유행을 겪을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고향이나 친지 방문, 여행 등의 이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한 이동 시에도 방역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정부와 국민이 힘을 합쳐 한마음으로 대처한다면 분명히 큰 위기 없이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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