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은행 영업점 모습. 2020.3.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같은날 웰컴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6%에서 연 1.8%로 0.2%p 인상했다.
JT저축은행도 지난 22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에서 연 1.8%로 0.1%p 올린데 이어 24일에는 1.9%로 0.1%p 더 인상했다. 같은 기간 비대면 정기예금 금리도 두차례에 걸쳐 연 1.8%에서 2.35%로 올렸다. 금융권에서 단기간 내 예금금리를 0.55%p 올린 경우는 이례적이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도 지난 11일 정기예금 금리를 연 1.70%에서 1.90%로 0.2%p 올렸다. 이달 1일에도 연 1.60%에서 연 1.70%로 0.1%p 올린 바 있다. 이달에만 정기예금 금리를 0.3%p 인상한 것이다.대형 저축은행들이 앞다퉈서 정기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이달 초 연 1.65%에 불과했던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25일 1.78%로 0.13%p 급등했다.
지난 7월 말만 해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저축은행업계에서 연 2%대 금리의 예금상품이 모두 사라졌었다. 그러나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5일 현재 36개의 상품이 연 2%대의 예금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다. 우선 최근 공모주 열풍이 불면서 저축은행의 수신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고금리 예금을 기대하고 저축은행을 찾았으나 최근 급격히 낮아진 금리를 보고 발길을 돌린 고객들도 많다. 이런 고객들을 되찾아오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시중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중 다수가 저축은행을 찾을 것으로 보고 여신 여력을 확보해두기 위한 목적도 있다. 올해부터 저축은행에도 예대율 규제가 도입돼 소비자가 맡긴 예금에서 110%까지만 대출을 집행할 수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문턱을 계속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저축은행들이 이 중 일부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행스럽게도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지만, 최근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이 있었을 당시 순식간에 많은 자금이 이탈해 가슴졸였던 적이 있었다"고 했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대인 만큼 금리를 더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연 1.8~2%대 초반 수준에서 당분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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