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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이 정도면 '음악의 민족'…봇물 터진 음악 예능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0-09-26 06:30 송고
tvN '올인' MBN '로또싱어' KBS 2TV '전교톱10' '트롯전국체전' 포스터 © 뉴스1
tvN '올인' MBN '로또싱어' KBS 2TV '전교톱10' '트롯전국체전' 포스터 © 뉴스1
최근 방송계에서 음악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추석 연휴 특집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규 편성 프로그램들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는 음악 예능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tvN은 새 음악 예능으로 '올인'을 2부작 파일럿으로 론칭한다. 이달 27일과 10월4일 방송될 '올인'은 장르를 불문한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이 모여 베팅 대결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보컬 베팅 쇼의 형식이다. 과거 '가요톱10'의 무대를 10대만의 감성을 재해석한 KBS 2TV '전교톱10'도 오는 10월2일 처음으로 시청자과 만난다. 45명의 가수 중 현장 관객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은 6명의 가수를 시청자들이 집에서 맞히는 형식의 MBN '로또싱어' 역시 10월3일 첫 방송을 앞뒀다.

경연이 아닌 기존의 가수들을 재조명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오는 10월8일 처음 방송되는 MBN '미쓰백'은 가수 백지영이 출연해 걸그룹 아이돌 멤버들의 재기를 돕는 과정이 그려진다. 11월 처음 방영될 JTBC '싱어게인'은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잊힌 비운의 가수들의 재기를 돕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급부상한 트로트 장르를 중심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인 KBS 2TV '트롯 전국체전'은 오는 11월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MBC '트로트의 민족'은 10월23일 베일을 벗는다.

엠넷은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9'과 가수의 꿈을 지닌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직접 심사위원에게 자녀의 가능성을 물어보고 평가를 받는 형식의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도 올해 방송될 예정이다. 

기존에 방송 중인 KBS 2TV '불후의 명곡', MBC '복면가왕', SBS '트롯신이 떴다', TV조선(TV CHOSUN) '사랑의 콜센타', MBN '보이스트롯' 등의 쟁쟁한 프로그램들도 여전히 힘을 과시 중인 상황에서 새롭게 나온 음악 프로그램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TV조선 '미스터트롯'·MBC '트로트의 민족' © 뉴스1
TV조선 '미스터트롯'·MBC '트로트의 민족' © 뉴스1
한 방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분위기로 여행 프로그램과 기존의 먹방 프로그램들보다는 음악 예능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음악 예능이 트렌드가 된 듯 하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트로트 프로그램들이 실제로도 대세이고 내년까지도 추세를 이어갈 것 같은데, 트로트가 아닌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도 존재한다"라며 "그만큼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음악예능들도 단순히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주는 움직임보다도 형식적인 다양화를 많이 보여줄 거라고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송을 앞두고 있는 음악 예능들은 경연이라는 틀 안에서도 각자만의 형식을 달리하면서 차별화를 꾀했다. '올인'은 보컬 베팅 쇼를, '로또싱어'는 시청자들이 직접 우승자를 맞히면 상금을 받는 식으로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차별점을 보였다.

한편 장기적으로 본다면 음악이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이 너무 빨리 휘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미 많은 음악 예능 프로그램들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시점에서 시청자들이 음악 예능에 대한 피로감을 가졌을 때는 과연 그 해법을 어디서 찾을 지가 문제란 평가다. 다양한 채널들과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프로그램들도 한 소재로의 편향이 아닌 다양화에 중점을 두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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