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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100인'에 오른 82세 인도 노파…"소외된 자의 목소리'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9-24 22:38 송고 | 2020-09-24 23:25 최종수정
빌키스 할머니와 샤힌바그의 여인들 (BBC 캡쳐)© 뉴스1
빌키스 할머니와 샤힌바그의 여인들 (BBC 캡쳐)© 뉴스1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誌)가 선정하는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 명단에 오른 인도인은 총 3명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발리우드 스타인 아유쉬만 커라나 등 쟁쟁한 이름들 속에 무명에 초췌해 보이기까지 하는 한 노파가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82세인 이 할머니의 이름은 빌키스. 타임 프로필을 작성한 인도 언론인이자 작가인 라나 아유브는 그를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라고 소개했다.

24일 BBC 방송에 따르면 애칭 '다디(힌두어로 할머니를 뜻함)'로 불리는 빌키스는 
샤힌바그에 매일 모이는 여성 중 한 얼굴이다.

델리 한 귀퉁이인 샤힌바그는 인도 무슬림들의 집단 거주지이다. 

이 곳은 지난 연말 모디 정부가 개정 국적법을 도입한후 갈등의 땅이 돼왔다. 인도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소수 무슬림들은 이슬람교도이외 불법이민자에게 국적을 부여하는 이 개정법이 힌두지상주의 모디 정권의 이슬람 말살책 일환이라 여긴다.

초기 분노한 무슬림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정부가 강경진압에 나서며 숱한 희생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샤힌바그에서는 폭력보다 강한 침묵이 더 큰 울림을 낳고 있다. 과거 영국 식민통치를 끝내게 한 간디의 비폭력주의의 환생같다.

샤힌바그에서는 매일 수많은 여성들이 모여든다. 일부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지만 하루종일 침묵한 채 한 자리에 앉아있다가 조용히 자리를 떠난후 다음날 또다시 모인다. 날이 가며 힌두교도 등 타종교, 외국 동참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빌키스는 샤힌바그의 얼굴이자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잊혀진 언저리 계층의 소리없는 외침을 대변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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