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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포족’ 늘어나면서 추석 차례상도 ‘간편식’ 으로

가족끼리 조촐한 추석 보내 많은 음식 필요 없어
유통계, 비대면 추석에 '간편 세트' 판매량 늘어

(부산=뉴스1) 이유진 기자 | 2020-09-25 06:00 송고 | 2020-09-25 13:34 최종수정
추석 연휴를 앞둔 24일 한 대형마트가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24일 한 대형마트가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를 구입하려는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귀포족(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언택트(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등장하고 있다.
  
추석에도 만남을 자제하는 분위기로 인해 차례상 차림도 ‘간편함’과 ‘소형화’를 추구하고 안부인사는 영상통화로 대신하는 분위기다.
  
24일 부산지역 유통업계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다가오는 추석 차례상 차림에 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4일간 전국 83개 점포에서 명절 대표 음식인 전을 직접 부쳐서 고개들에게 판매한다. 이 밖의 명절음식들도 즉석조리 매장이나 반찬코너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추석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이런 판매방식을 도입하게 됐다”며 “귀성을 포기하는 이가 많고, 추석을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분위기인 만큼 많은 고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서는 9월28일까지 주문을 받아 '라운드키친7' 명절 상차림 세트를 판매 중이다. 매일 오전 7시 고객들의 주문을 취합해 조리한 뒤, 신선하게 냉장 배송하는 서비스다. 가격은 10만~20만원대로 직접 요리 시 드는 비용보다 약 20% 저렴하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으로만 배송이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도 9월14일부터 29일까지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서 명절 상차림 세트와 명절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소고기 산적, 뭇국, 나박김치, 모듬전, 삼색나물, 잡채 등으로 구성된 명절 상차림 세트는 25만원, 명절 도시락은 3만5000원이다.
  
메가마트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지난 8월26일부터 9월27일까지 차례상 세트 3종을 사전 예약 판매하고 있다.
  
3종 차례상 세트는 간편 차례상(2~4인분)과 표준 차례상(5~7인분), 한가족 차례상(7~10인분)으로, 현재까지 2~4인분 간편 차례상 매출이 작년 추석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메가마트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특히 친인척 간의 방문을 자제하고, 가족끼리 소규모로 추석을 보내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차례상도 간편함을 추구하는 것 같다”며 “이번에 제일 간소한 차례상 세트 판매량이 약 50%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우려로 대형마트나 전통시장 대신에 소규모 시장이나 마트에서 간편하게 장을 보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마트에서 만난 유모씨(50)는 “이번 추석에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미리 말했기 때문에 가족들이 먹을 만큼만 음식을 하려고 한다”며 “그래도 명절인데 차례를 안 지내기는 좀 그래서 필요한 음식 몇 가지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 집에서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는 정모씨(27)는 “추석 분위기를 내기 위해 가정간편식으로 명절음식을 대신할 것”이라며 “남편과 둘이서 먹기에 명절장을 보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을 해 놓았다”고 말했다.


oojin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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