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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탈고한 날에 극단적 선택한 미시마 유키오…유작 '봄눈' 국내 첫선

환생 다룬 4부작 소설 '풍요의 바다' 중 첫 작품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2020-09-24 08:37 송고 | 2020-09-24 10:38 최종수정
봄눈© 뉴스1
봄눈© 뉴스1

일본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1925~1970)가 윤회를 소재로 쓴 4부작 소설 '풍요의 바다'의 첫 작품인 '봄눈'이 번역·출간됐다.

미시마 유키오는 어린 시절 유약했으며 탐미주의적 소설로 유명해진 이후에 극우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그는 1970년 11월 25일 육상자위대 동부방면대 총감을 인질로 잡고 자위대의 국군화를 주장했으나 자위대원들의 비난과 야유를 받자 "난 실망했다"며 할복 자살했다.

1970년 11월 25일은 그가 원고지 6000매 분량의 '풍요의 바다'를 탈고한 날이기도 하다. '풍요의 바다'는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1975년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다.

1권의 주인공 기요아키는 2권, 3권, 4권에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환생해 다른 시대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간다.
1권 봄날은 왕조풍 로맨스의 분위기를 차용한 고전적 드라마이다. 주인공 기요아키는 빼어난 미모로 주위의 선망을 받지만 오로지 자기 자신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는 탐미적 몽상가이다.

그는 아야쿠라 백작의 딸 사토코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냉담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사토코와 황족의 결혼이 결정되자 기요아키는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사토코를 유혹해 금지된 관계에 빠져든다.

이들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현실의 압박이 더해 간다. 마침내 기요아키와 사토코가 막다른 곳에 몰렸을 때 폭발하듯 파국이 닥쳐오고, 이루지 못한 생의 집념은 다음 생을 향해 나아간다.

미시마 유키오는 한국에서 우익 작가라는 이유로 '파도 소리', '가면의 고백', '금각사' 같은 극히 일부의 작품 외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봄눈 풍요의 바다 1/ 미시마 유키오 지음/ 윤상인, 손혜경 옮김/ 민음사/ 1만6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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