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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위 울산과 전북, FA컵 결승에서도 만났다 (종합)

울산, 포항과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
구스타보 결승골 전북, 성남에 1-0 승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20-09-23 22:36 송고
울산현대가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승리,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울산현대가 포항스틸러스와의 '동해안더비'에서 승리,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울산현대와 전북현대가 FA컵 마지막 무대에서도 격돌하게 됐다. 울산과 전북 모두 '시즌 더블'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울산이 23일 오후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2020 하나은행 FA컵' 4강에서 천신만고 끝에 웃었다. 정규시간과 연장 전후반까지 120분을 1-1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PK3으로 승리, 2017년과 2018년 연속 진출 이후 다시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울산은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먼저 골을 헌납했다. 전반 11분 왼쪽 풀백 김태환이 상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공을 골키퍼에게 보낸다는 것이 다소 강하게 맞았고 조현우 골키퍼가 많이 전진한 상황에서 잡아내지 못하며 자책골이 나왔다. 좀처럼 보기 힘든 사인 미스였다.

실수로 희비가 갈린 것을 제외하고는 팽팽한 내용이었다. K리그에서도 선두권을 달리는 두 팀(울산 1위, 포항 3위)인 만큼 경기력이 좋았고 '동해안 더비' 라이벌답게 투지와 집중력도 높았다.

후반 7분 울산이 균형을 맞췄다. 포항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홍철이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김인성이 오른발로 재차 밀어 넣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그야말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슈팅까지 이어지는 좋은 장면이 많았으나 상대 수비에 또 조현우 울산 골키퍼와 강현무 포항 골키퍼의 선방에 뜻을 이루지 못했을 뿐이다. 결국 승부를 가리기에 90분은 부족했고 1-1 상황에서 두 팀은 연장승부에 돌입했다.  

연장전 역시 한쪽으로 밀리지 않는 일진일퇴였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와 근래 미친 선방쇼를 펼치고 있는 강현무의 벽을 어느 쪽도 넘지 못했다. 결국 120분 동안에도 1-1 균형은 깨지지 않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 역시 조현우와 강현무의 싸움이었다.  

울산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 비욘 존슨이 먼저 골을 성공시킨 뒤 포항 일류첸코의 킥을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울산이 기선을 제압했다. 양 팀 2번 키커 원두재와 심동운이 모두 골을 넣은 상황. 이번에는 강현무가 응수했다. 울산 키커 김인성의 킥을 막아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다.

이후에는 실수의 연속이었다. 양팀의 5번째 키커로 나선 울산 주니오와 포항 팔로세비치가 약속이나 한 듯 크로스바 위로 실축했다. 포항 강현무가 울산 정승현의 킥을 막아내자 조현우 역시 키커로 변신한 강현무의 슈팅을 막아냈다.

울산 7번째 키커 이동경의 킥이 크로스바를 때려 포항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최영준의 슈팅이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긴 승부는 8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울산 홍철은 골을 성공시켰고 조현우의 포항 송민규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울산이 어렵사리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울산이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라이벌 전북이다.

전북현대는 성남을 잡고 7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전북현대는 성남을 잡고 7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대회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동시에 정규리그에서 1무1패로 열세를 보이던 성남에 대한 빚도 갚았다.

전반 9분 만에 전북의 선제골이 나왔다. 전북이 자랑하는 외국인 공격 듀오 바로우와 구스타보의 합작품이었다. 하프라인부터 바로우가 공을 끌고 나오다가 절묘한 방향과 속도의 스루패스를 전방으로 뿌렸고 이를 구스타보가 잡아낸 뒤 수비수의 방해를 뚫고 깔끔하게 마무리, 기선을 제압했다.

아무래도 상대가 수비를 단단히 한 뒤 역습을 도모하는 전술을 나온 상태였기에 빠른 시간에 먼저 득점을 올렸다는 것은 전북 입장에서 아주 든든한 힘이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비슷했다. 전북이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고 있었고 다양한 형태의 루트를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성남의 촘촘한 수비를 쉽게 뚫어내진 못했다. 손준호와 이승기 등이 중거리 슈팅 등으로 해법을 찾으려 했으나 쉽진 않았다.  

성남은 일단 막는 것에 집중하다 역습을 도모했다. 어떻게든 동점을 만들면 연장으로 갈 수 있는 성남으로서도 낙담할 상황은 아니었다. 김남일 감독은 후반 24분 양동현을 빼고 외국인 스트라이커 토미를 넣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1분에는 홍시후를 불러들이고 이스칸데로프를 넣었다. 넣어야 연장이든 승부차기든 다음을 노릴 수 있었는데, 전북은 공격만큼 수비도 강한 팀이었다.

성남의 공격 빈도가 늘어나면서 외려 전북이 리드를 지켜낼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로 바뀌었다. 경기 막바지로 향하면서는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면서 기본적인 수비 숫자를 유지한 전북이다. 후반 44분에는 공격형MF 이승기를 빼고 수비형MF 신형민을 넣어 굳히기에 들어갔다.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1-0 스코어는 달라지지 않았고 전북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북이 가장 최근 FA컵 결승전에 오른 것은 2013년이었다. 당시 포항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전북은 2005년 이후 15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울산과 전북의 결승전은 11월4일과 11월7일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1차전은 울산의 홈구장인 문수구장에서 열리고 2차전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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