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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덕아웃에서 웬 징소리?…분위기 띄우는 효자용병 스트레일리

11승4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에이스 역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9-23 12:10 송고
롯데 덕아웃에 마련된 징.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22일 부산 사직구장의 롯데 자이언츠 덕아웃에는 낯선 '징'이 등장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덕아웃에서 미니 '바주카포'를 쏘는 것처럼 롯데 선수들은 홈런을 때린 뒤 징을 두드리며 흥을 냈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문한 것이었다.

인성과 실력까지 모든 것을 다 갖췄다. 롯데 외국인 에이스가 마운드에서 실력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아이디어 뱅크'로 맹활약하고 있다.

잘 웃지 않는 포수 김준태를 위해 '김준태 티셔츠(일명 준태티)'를 만들었던 스트레일리는 그 이후에도 '짝짝이'를 제작해 덕아웃에 돌렸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경기 중 짝짝이를 흔들며 선수들을 독려한다.

스트레일리(왼쪽)는 22일 부산 KT전서 홈런을 친 전준우가 징을 칠 수 있도록  채를 건넸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을 때는 타자들이 힘을 내라고 커피를 돌리기도 했고. 전준우가 배트를 힘껏 던지는 티셔츠까지 자체 제작해 줄 정도로 세심함까지 갖췄다.

더 나아가 이제는 징까지 구입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던 스트레일리가 직접 통역과 함께 인터넷 주문을 통해 징을 사서 덕아웃에 구석에 마련했다.

조금이라도 더 신이 날 수 있도록 신경 쓴 스트레일리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었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부산 KT전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의 무실점 역투로 8-0의 완승을 이끌었다. 전준우가 홈런을 치자 덕아웃에서 환한 표정으로 채를 건네기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스트레일리는 성적까지도 완벽하다. 팀 내 1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김준태가승리를 합작한 뒤 ''준태티' 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 뉴스1

시즌 초반 승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어느새 팀 내 최다인 11승(4패)을 수확했다. 25경기에 155⅔이닝을 책임지며 평균자책점 2.66의 준수한 성적을 냈다.

피안타율은 0.211로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05에 그친다. 특히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6승(2패)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6월까지 1승(2패)에 그쳤던 스트레일리는 7월 이후 10승을 추가하며 '스트레일리 등판=팀 승리' 공식을 완성하고 있다.

실력과 인성 모든 것을 갖춘 스트레일리는 "팀이 매 경기 승리 할 수 있도록 힘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효자 용병 스트레일리의 활약 속에 롯데는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