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News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22일(현지시간) 연례 주총 겸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 가능한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의 비공개 베타 버전을 "한 달쯤 내"에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CNET과 유에스에이 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행사에서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채, 베타 버전이 나오면 "사람들은 변화의 규모를 정말로 이해할 것이다"며 "이것은 아주 멋지다. 확실하게 작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머스크는 운전자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의 비공개 베타(private beta)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해당 버전은 일부 사용자들만 시험 사용한 뒤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의 최신 전기차량들은 완전 자율 주행에 필요한 모든 하드웨어를 갖췄고, 현재 빠져 있는 것은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다음 단계를 위해, 자신과 팀은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를 완전 대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율 주행 차량이 확실히 편리하긴 하지만 안전이 최대의 혜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토파일럿 기능이 진전되면, 테슬라 차량의 충돌 사고는 업계 평균보다 10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렇지만 이날 머스크의 발표엔 비판적 반응이 나온다. 캐나다 IT 전문지 모바일시럽은 "머스크에겐 행사에서 이 같이 약속한 다음에 제 때에 이를 이행하지 않은 역사가 있다"며 "이것이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의 자율주행 레벨에서 테슬라는 현재 '레벨3' 정도로 평가받는데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 가능한 '레벨5'로 곧바로 간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CR)의 제이크 피셔 자동차테스트 수석디렉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그 이름에도 불구하고, FSD 기능은 이 같이 발전하는 기술적 특징이 운전자 혹은 도로 위 다른 차량에 새로운 안전 위험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운전자의 주의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CR에 따르면 테슬라의 운전 보조 시스템은 2개 부문으로 나뉘는데 테슬라의 신차에 모두 장착되는 오토파일럿과 현재 옵션으로 선택하는 완전자율주행(FSD, Full Self Driving)이 그것이다.

또 오토파일럿은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 주행속도와 차간거리를 자동 제어)와 차선 유지를 보조해주는 오토스티어(Autosteer)로 나뉜다. 테슬라는 ACC를 트래픽 어웨어 크루즈 컨트롤(Traffic Aware Cruise Control)로 부르고 있다.

CR은 테슬라의 차량의 현재 FSD 기능을 테스트해본 결과, 빈 공간을 스스로 찾아 주차하는 자율주차 시스템과 차주의 위치로 이동하는 스마트 호출, 도로에서의 차선 변경 및 자율 주행을 뜻하는 오토파일럿 주행, 신호등 및 정지 표지판 제어에서 테슬라의 차량은 "일관성 없이 작동됐다(worked inconsistently)"며 "FSD는 잘못된 호칭"이라고 지적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