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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코로나 정치화말라…냉전은 원치 않아"(종합)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9-23 02:31 송고 | 2020-09-23 02:46 최종수정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 AFP=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 © AFP=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어떤 나라와도 냉전이나 전면전을 벌이길 원치 않는다"며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미·중 갈등을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5차 유엔총회의 화상 연설에서 "앞으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다른 나라와의 분쟁을 해결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우리 자신만을 발전시키거나 제로섬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가 문명간의 충돌에 빠지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재 두 나라가 무역·경제·군사 등 전방위적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시 주석의 발언은 미국을 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처럼 미국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각국이 연대를 강화하고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낙인 찍으려는 어떤 시도도 거부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 연설에 앞서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킨 데 대한 반박 차원에서 나온 발언이다.

시 주석은 또 "세계가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며 "세계무역기구(WTO)는 세계 무역의 초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환경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이 2030년을 기점으로 탄소 배출량을 감소세로 전환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며 파리 기후협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다자 간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은 더 적극적인 정책을 채택해 기여금 규모를 확대할 것이다. 모든 국가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녹색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이 미국의 보이콧으로 작년 12월 이후 상소기구로서의 기능이 마비된 WTO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직후 탈퇴한 파리 협정을 거론한 것은 미국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장쥔(張軍) 유엔주재 중국 대사도 이날 시 주석 연설 후 기자들에게 "국제사회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을 때 미국은 유엔총회에서 정치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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