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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코로나, 독감·감기와 구분 어렵다…"차이점은 맛·냄새 못 느끼는 것"

권준욱 "대응지침 마무리 작업, 독감 유행규모 예년보다 작을 것" 전망
재감염 사례 전세계 6건 보고…죽은 바이러스 나오는 재양성과는 달라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09-22 17:00 송고 | 2020-09-22 17:09 최종수정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가을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 접어들면서 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시 무증상일 경우도 있지만, 증상 발현할 때는 발열과 기침 등 독감 감염 증상과 비슷해 방역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다만 유일하게 다른 증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시 미각이나 후각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고, 올해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요소로 지목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동절기에는 독감과 감기,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호흡기 감염병 유행 가능성이 크다"며 "이와 관련한 대응지침에 대해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독감은 사실상 임상적으로 코로나19와 구분하기 매우 힘들다"며 "미국 질병관리청 지침에 따르면 유일하게 미각이나 후각의 소실 또는 손상이 코로나19와 구분할 수 있는 증상 예시이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독감 유행세는 예년에 비해 작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독감도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해외로부터 들어와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올 상반기 남반구 주요국의 독감 유행세가 매우 작았던 것을 고려하면 북반구 유행도 거리두기 등 여러 노력으로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재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6건이 보고됐다. 권준욱 부부장은 "재감염 사례는 유럽연합(EU) 질병관리청에서 얘기하기는 매우 드문 일"이라며 "전체 발생을 100으로 본다면 0.04% 정도 추계"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2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일문일답이다.

-감기나 독감이 코로나19와 증상 구분이 어려운데, 대응지침을 별도로 내릴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올해 동절기를 맞아 독감과 감기를 포함한 코로나19 외에도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따라서 관련 대응지침을 마무리 차원에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 먼저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는) 임상적으로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상으로는 유일하게 미각(맛)이나 후각(냄새) 소실 또는 손상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의 구분 증상의 하나로 예시됐다. 

인플루엔자는 코로나19처럼 처음 유행의 시작은 해외유입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상반기 남반구 주요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매우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북반구에서도 예년보다 높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 유행이 시작하면 초기 증상의 구분이 어렵다. 열이 나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해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 현재 상태로는 인플루엔자 유행보다는 코로나19가 발견될 가능성이 실제로 더 높다. 전문가 논의를 통해 생활방역 수칙을 수정·보완하겠다.

-오늘 주한미군이 무증상 환자의 경우 격리 뒤 20일 이후 유전자 증폭(PCR) 결과가 양성이더라도 격리해제할 수 있다는 자료를 냈다, 이 내용은 질병관리청과 조율한 것인가.

▶질병관리청과 미군 사이에 어느 정도 협의가 이뤄진 게 사실이다. 그동안 무증상 환자는 감염 후 항체나 항원 조사 등을 진행했다. 대개 20일 이후에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더라도 죽은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근거로 격리해제하는 것은 문제점이 없다. 우리나라 지침도 그런 취지로 시행하고 있다.

-가을철 재유행을 대비해 감염고리를 찾는 작업은 중단하고, 확진자가 나올 때 접촉자 조사를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을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완치 후 후유증 연구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감염고리를 찾는 작업을 중단한다면 확진자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 전문가 지적이라면 앞뒤 논리에 모순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관리를 책임지고 각국 감염병 전담기구를 중심으로 방역에 성공을 거둔 사례는 확진자를 열심히 발견하고, 감염 연결고리를 계속 추적하는 게 매우 중요했다. 선택과 집중은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어렵고 지역사회에 매우 만연한 상황, 어쩔 수 없이 개별 사례를 추적조사를 할 수 없는 상황, 그런 경우에만 하는 방향이다.

조사 중인 사례도 시일이 지나면 40% 이상은 확인한다. 거기서 찾아내는 연결고리에서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추가로 무증상을 포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원을 찾아내고 있다. 가을 이후 재유행에 대비하고 있고, 그것은 코로나19 방역의 가장 최선의 길이다.

완치 후 후유증 연구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심으로 지난 4월 이후부터 임상에 집중한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았던 경북대병원을 중심으로 후유증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연구자들이 결과를 마무리하는 대로 안내하겠다. 미국은 혈전(피떡)이 코로나19 환자 치료 후에 미치는 영향을 본격적인 연구하기 시작했다. 해외 사례를 염두에 두고 추가로 필요한 조사·분석이 있으면 진행하겠다.

-포항공대에서 30분 만에 코로나19를 진단검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질병청의 입장은 무엇인가.

▶기존의 PCR 방법과 기본적으로 원리가 다르다는 것만 확인했다. 아직까지는 기술개발 단계로 파악하고 있다. 상용화까지는 상황을 조금 더 면밀히 봐야 한다.

-서울 강남구 대우디오빌플러스 역학조사에서 추가된 내용이 있으면 알려달라.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대우디오빌플러스 관련해 확진자를 추가로 확인했다. 그중 14명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과거 사례에서 재분류한 것이다. 대우디오빌플러스에 방문한 동선을 확인했거나, 그들(방문자)과의 접촉으로 인한 추가 전파가 있었던 사례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가 공기 중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업로드했다가 삭제했는데, 우리 방역당국 입장은 무엇인가.

▶코로나19는 소위 에어로졸, 공기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 아니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2m 이내 거리에 있는 경우, 비말이 묻은 손 또는 매개체를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게 코로나19의 정확한 표현이다. 주로 밀접·밀집·밀폐 등 3밀 공간에서는 비말 자체가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다. 실내는 여러 가지 바람 흐름에 따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 경기 파주의 대규모 카페 등에서 그런 가능성을 확인했다. 예외적이고 특별한 상황에서는 공기 또는 에어로졸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입장이고, 예방이나 관리 방법은 똑같다.

-국내 재감염 의심자가 1차 확진 이후 항체를 확인했나, 재양성 또는 재감염 환자에 대한 용어를 구분해달라.

▶재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6건이 발표됐다. 그중에는 홍콩과 미국, 벨기에, 에콰도르가 포함된다. 인도에서는 2건이 나왔다. 재감염은 1차 감염 후 항체가를 조사하는 사례가 있고, 완전히 회복한 후 2차 감염이 이뤄진 것을 확인해 조사한 사례도 있다. 각각의 상황마다 항체가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재감염 6건의) 공통적인 것은 대개 젊은 연령층임에도 불구하고 면역 반응 자체가 제대로 형성이 안 된 것이다. 전체적으로 재감염 사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서 얘기하기로는 '매우 드문 일이며, 전체적인 (코로나19) 발생을 100으로 본다면 재감염 사례는 지침상 약 0.04% 정도로 추계하고 있다. 재감염은 조사와 분석이 더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항체가 조사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용어는 재감염 그리고 격리해제 후 양성이 나온 것은 재양성이다. 재양성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입자가 PCR 검사에서 찾아진 상황이고, 죽은 바이러스가 나왔다. 다만 (재감염 의심) 20대 여성 사례는 전문가 검토·분석이 필요하다. 1차에 이어서 2차 검사에서도 분명히 (바이러스가) 살아있었고 감염력이 있었다. 항체가 조사 등 전문가 논의를 거쳐 확인하면 재감염일 수 있다. 재양성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도 주한미군처럼 PCR 양성이 나와도 증상이 없으면 격리를 해제한다는 말인가.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국내 지침에는) 확진 시 무증상이고 열흘이 경과할 때까지 증상 발생이 없으면 임상 경과에 따른 기준으로 격리해제가 가능하다고 돼 있다. PCR 검사 여부와 무관하게 확진 후 열흘간 임상 증상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 격리해제할 수 있다.

-마무리 발언이 있다면.

▶다음 주 추석연휴를 시작한다. 또 한 번 방역 관리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추석 때 고향을 찾고 인파가 몰리는 휴가지로 여행을 가면 코로나19를 전파하는 위험요인이 된다. 최근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추석 때 고향을 가지 않겠다는 응답이 약 60%였다. 나머지 40%는 고향을 가기로 결심했거나 고민 중이다.

안타깝지만 올해 추석은 고향 부모님과 친지를 직접 만나지 않는 게 효도이고, 그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최근 신규 감염 규모가 줄었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다시 반등했다가 폭발적인 발생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8월 이후 누적된 위중증 환자가 여전히 144명이다.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명 증가한 2만310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51명, 해외유입 10명이다. 신규 확진자 6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0명(해외 1명), 부산 5명, 인천 2명, 울산 1명, 세종(해외 1명), 경기 14명(해외 6명), 강원 2명, 충북 2명, 경북 4명, 경남 1명, 검역과정(해외 2명) 등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2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명 증가한 2만310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51명, 해외유입 10명이다. 신규 확진자 61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20명(해외 1명), 부산 5명, 인천 2명, 울산 1명, 세종(해외 1명), 경기 14명(해외 6명), 강원 2명, 충북 2명, 경북 4명, 경남 1명, 검역과정(해외 2명) 등이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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