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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대량생산 아니다"는 머스크…테슬라는 자체생산 포기했을까

머스크 "스스로 조치 없다면 2022년 이후 배터리 부족"
사실상 자체 양산 계획 선언…유상증자 6조원 투입 가능성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2020-09-22 16:52 송고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배터리 부족' 언급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테슬라가 당장은 외부에서 배터리를 조달하겠지만, 향후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공급업체들이 최대 속도로 배터리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우리(테슬라) 스스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22년 이후부터는 심각한 배터리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배터리 공급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느낀 테슬라가 안정적인 공급을 중요 과제로 보고 있다는 게 다시 한 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 수요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배터리는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하기에 생산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해서다.

특히 업계에선 머스크가 '우리 스스로 조치를 취한다(take action ourselves)'고 언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당장은 어려워서 공급업체와 손을 잡겠지만 그래도 배터리는 부족하니, 2022년 이후에는 배터리를 자체 양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는 견해가 많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머스크의 트위터 언급에 대해 "테슬라가 배터리 기술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략을 확인했다"며 "배터리 내재화 추진 전략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배터리 설비 투자금에 대한 부담도 이전보단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달 초 유상증자로 50억달러(약 6조원)라는 막대한 금액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에 이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청담동의 테슬라 매장. 2020.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다만 당분간은 기존 배터리 업체로부터 배터리를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이날 "우리가 배터리 데이에서 발표할 내용은 장기적으로는 세미(Semi), 사이버트럭(Cybertruck), 로드스터(Roadster)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2022년까지 배터리를 대량 생산한다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업계에선 오는 23일(한국시간) 열리는 '배터리 데이'에서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 등 내재화 전략을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선을 그으면서 당분간 테슬라가 배터리를 양산할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LG화학 등 기존 배터리 업체에 당장 악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배터리 발주량을 늘리며 배터리 업체들과 협력 관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이날 머스크도 "파나소닉과 LG, CATL 등에서 배터리 구매를 줄이는 게 아니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데이'에서도 자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보다는 배터리 원가 절감 방안이나 배터리 관련 신기술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선 원가 절감이 필수인 만큼, 배터리 단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발트·니켈을 대체하는 기술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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