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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실력 쌓고 인민 받들라"…경제난에 무거워진 간부 어깨

"오래됐다고 실력 높지 않아, 새 세대 일꾼돼야"
코로나19·수해에 간부 중요성 커져…연일 역할 주문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0-09-23 07: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서들과 일꾼(간부) 가족들이 함경남북도 피해지역 인민들을 지원하였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서들과 일꾼(간부) 가족들이 함경남북도 피해지역 인민들을 지원하였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노동당 간부들에게 학력과 경력보다는 실력을 갖추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올해 경제난 가중으로 간부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기강 잡기용 '채찍질'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당 일꾼(간부)들의 수준이자 사업에서의 실적이다' 제목의 논설에서 간부들에게 "당 사업을 혁신적으로 해나가자면 수준과 능력을 부단히 높여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신문은 특히 "당 일꾼의 수준과 능력은 연한이 오래다고 하여 저절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며 학력과 경력이 요란하다고 하여 높은 것도 아니다"며 "당 일꾼의 발언권과 사업 권위는 직위나 간판에 의해서가 아니라 실력에 의하여 담보된다"라고 강조했다.

성과 없이 뇌물 같은 부정부패나 연공서열로 자리를 보전하는 기존의 관료주의적 업무 태도를 경계하면서 앞으로는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실력을 쌓는 데 집중하라는 다그침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간부에 대한 쓴소리는 올해 들어 부쩍 자주 등장한다. 신문은 사설과 논설 등을 통해 간부들의 천편일률적이고 안일한 업무 태도부터 언어 예절, 부정부패까지 지적하고 나섰다.

또 당이 제시한 정책 관철에 앞장설 것과 '인민의 심부름꾼'이 되어 민심을 다독이라는 지시도 반복되고 있다.

이는 간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현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제난 극복을 위해 올해 초 선언한 '정면 돌파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주민들과 가장 가까이서 이들을 지휘하고 관리하는 간부들의 역할을 다잡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초부터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지난달의 폭우, 태풍으로 인한 수해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간부들에 대한 요구 사항도 더 많아지고 강도도 높아진 모양새다.

신문은 "지금 혁명의 대가 바뀌면서 당 일꾼들 속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새 세대 당 일꾼일수록 자체 수양과 단련을 강화하여야 당 사업을 처음부터 참신하게, 혁신적으로 해나가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이 엿보인다.

최근 수해 관련 북한이 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간부를 처벌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북한은 앞서 제9호 태풍 '마이삭' 방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수십 여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강원도와 원산시 간부들을 처벌했다. 또 함경남도 도당위원장 김성일도 피해 책임을 물어 해임했다.

북한이 간부 처벌 사실을 공개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데 당이 제시한 과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간부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강력 처벌한다는 본보기를 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간부 기강 단속은 북한의 올해 최대 행사로 꼽히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과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수해 복구와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국가적 사업을 당 창건 기념일 성과로 내세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지난달 30일과 31일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일대를 직접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 박태덕 부위원장이 피해 복구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지난달 30일과 31일 태풍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일대를 직접 찾아 복구 사업을 지도했다. 박태덕 부위원장이 피해 복구 사업을 지도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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