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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진욱' 김진욱, 장원준 이후 끊긴 롯데 토종 좌완 계보 이을까

롯데 "완성형 투수로 즉시 전력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0-09-22 11:15 송고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강릉고 좌완 김진욱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2019.11.7 © 뉴스1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은 강릉고 좌완 김진욱  (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2019.11.7 © 뉴스1

그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는 없었던 좌완 선발투수다. 강릉고 왼손투수 김진욱(19)이 '거인군단'의 일원이 됐다. 부상 없이 몸만 잘 만든다면 앞으로 롯데 마운드를 이끌어갈 대형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롯데는 21일 서울 중구의 웨스틴조선호텔서 열린 '2021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진욱을 지명했다.

예정된 수순이었다. 김진욱은 지난달 열린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의 우승을 이끈 선수로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는 '롯진욱'이라고 불렸다.

수원북중을 다니다가 강릉고에 진학하기 위해 춘천중으로 전학간 김진욱은 전학 경력이 있으면 1차 지명 대상자가 될 수 없는 규정에 따라 지역 연고 1차 지명 대상에서는 빠졌다.

김진욱을 선택한 김풍철 롯데 스카우트 팀장은 "고교 선수로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향후 선발은 물론 불펜에서도 보탬이 될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실제로 140㎞ 대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 등을 갖춘 김진욱은 프로에서도 즉시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고교 2학년이었던 2019시즌 주말리그와 전국대회를 통틀어 21경기 91이닝을 던져 11승 1패 평균자책점 1.58, 탈삼진 132개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고교 '최동원상'은 김진욱의 몫이었다.

올해도 10경기에서 36⅔이닝을 던지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1.70, 탈삼진 55개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그는 지난달 제54회 대통령배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강릉고를 야구부 창단 45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김진욱의 가세는 우완 일색인 팀 선발 로테이션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롯데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우완이었다. 대부분의 팀들에 1~2명의 왼손 투수들이 선발에 포함돼 있지만 아드리안 샘슨-댄 스트레일리-박세웅-노경은-서준원(이승헌) 등 5명의 선발이 모두 오른손 투수였다. 때문에 롯데와 상대하는 팀들은 좌타자들을 선발 라인업에 많이 배치했다.

지난해를 돌아봐도 레일리 브룩스(현 휴스턴 애스트로스)만 좌완이었을 뿐 최근 5년 간 국내 선발 중 왼손투수는 1명도 없었다. 2014년 장원준(현 두산)이 10승(9패)을 수확하고 두산 베어스로 떠난 뒤 토종 좌완 선발의 명맥이 끊겼다.

김진욱은 "작년부터 주변서 '롯진욱'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는데, 정말 지명이 됐다"면서 "비 시즌에 몸을 잘 만들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 사직구장을 들썩이게 할 대형 좌완 투수의 등장에 벌써부터 많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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