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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5마리가 3년만에 60마리…"마당개 중성화 절실"

동물구조119, 마당개 중성화 필요성 강조
"동물 습성 모르는 견주들 교육 지원해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20-09-22 09:51 송고 | 2020-09-22 11:51 최종수정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내 묶여 있는 개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내 묶여 있는 개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아들이 군대 가면서 부모에게 맡긴 강아지 5마리가 3년만에 60마리가 됐어요. 마당개 중성화 수술이 절실한 이유죠."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의 말이다. 마당개 중성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임 대표는 22일 개들의 습성을 잘 모르는 견주들을 위해 교육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비닐하우스에는 쇠줄에 묶인 채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개들이 60마리가 넘게 산다. 아들이 군대가면서 노부부에게 맡긴 5마리의 개들이 자연 교배를 통해 번식, 3년만에 60마리가 된 것이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7월 고양시가 제보를 받으면서 알려지게 됐다. 고양시 명예감시원인 동물단체119에서 방문한 현장은 더 참혹했다.

허름한 비닐하우스 안에는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더위에 지쳐 있었다. 2~3마리씩 쇠줄에 묶여 있어 이동도 자유롭지 못했다. 쇠줄에 감겨 다리가 절단된 개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내 살고 있는 개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내 살고 있는 개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고양시와 명예감시원들은 견주들을 설득해 양육 포기 각서를 받고 개들을 입양 보내기 위한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먼저 울타리를 설치해 암수를 분리한 뒤 지저분해진 개들의 털을 밀었다. 비닐하우스 내 전기 공사 등 환경개선도 진행했다.

지난 20일에는 경기도수의사회 등 소속 수의사들이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 봉사활동에 나서 입양 보낼 준비를 끝마쳤다.

수의사들은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강아지 중성화 수술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경기도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수의사들은 20일 경기 고양시에서 강아지 중성화 수술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사진 경기도수의사회 제공 © 뉴스1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동물의 습성을 알고 키워야하는데 잘 몰라서 옛날 방식대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마당에 사는 개들은 암수 분리나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금방 번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들의 무분별한 번식 문제는 사회 문제이기도 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마당개 중성화 수술 및 인식 개선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개들을 위해 환경 개선을 하고 있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가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비닐하우스 개들을 위해 환경 개선을 하고 있다. 사진 동물구조119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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