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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딸이야?" 성별 확인한다며 아내 배 가른 印남성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20-09-22 04:21 송고 | 2020-09-22 12:33 최종수정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산모 - 타임스오브인디아 갈무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산모 - 타임스오브인디아 갈무리

인도 북부에서 한 남성이 아기의 성별을 알고 싶다는 이유로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갈라 체포됐다.

21일 로이터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부다운 현지 경찰은 이 사건으로 태아는 사망했고 산모 아니타 데비(35)는 중태에 빠져 델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산모 가족들은 산모의 남편 팬나달(43)이 평소 아내에게 아들을 낳으라고 강요해왔고 아기의 성별을 알고 싶어 임신 4개월 된 아내의 배를 낫으로 갈랐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 사이에는 이미 딸 5명이 있다.

자궁 속 아기는 낫에 다치지 않았지만 산모는 장기 손상과 과다출혈로 중태에 빠져 결국 아기도 사산됐다.

살인 혐의로 체포된 남편은 아내를 고의로 심하게 다치게 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사고였다"고 진술했다. 그는 아내가 여섯 번째 딸을 낳을 것이라는 사제의 말을 듣고 아내에게 낙태를 종용했지만 아내는 아기를 낳을 것이라고 완강히 버텼다.

결국 남편은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고 사산된 아이는 아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산모의 오빠는 "매부는 딸 다섯을 낳았다는 이유로 내 동생을 종종 때렸다"며 "부모님이 여러 차례 개입했지만 그가 이런 잔인한 일을 벌일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한 인도에서는 성별 감별에 따른 낙태와 여아 고의 방치 및 학대로 매년 46만명의 여아가 죽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도에서 실종된 소녀들은 4600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인도 성비 불균형도 큰 사회문제다. 1961년 인도에는 7세 미만 남아 1000명당 여아가 976명이었지만 2011년에는 여아 비율이 914명으로 떨어졌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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