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단독]'골목상권 침해 논란' 마침표,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 25일 문연다

전통시장 상인들 개점 반대에 개점 9개월 미뤄져…상생안 극적 합의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2020-09-22 08:02 송고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 시내 유니클로 매장./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부산 전통시장 상인들의 입점 반대로 출점에 제동이 걸렸던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이 마침내 문을 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25일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교차로에 교외형 매장인 '부산 범일점'을 개점한다. 지난해 12월 영업 개시 예정이었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9개월 가량 일정이 연기됐다. 

이번에 문을 여는 매장 면적은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총 1450㎡(약 440평) 규모다.

앞서 유니클로 부산 범일점은 지난 7월 부산 내 전통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 의류매장과 유니클로 소비층이 겹친다"고 주장하며 공사 중단을 요청, 개점에 제동이 걸렸다. 실제로 인근 전통시장에 입점한 의류매장은 2000여 개에 이른다. 

당시 전통시장 상인회는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에코리아에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유니클로 건축 허가 및 사업승인 철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해 부산지방중소기업청은 유니클로와 전통시장 상인 간 자율조정을 4차례 진행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4월 중소기업벤처부 조정위원회에 관련 사안을 넘긴 바 있다.

조정위원회에 회부되면 양측 입장을 수렴하고 피해 조사 및 상생안 마련에 통상적으로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최근 양측은 합의점을 찾아 이달 말 부산 범일점을 열 수 있게 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조정위원회 중재 하에 양측 합의 과정을 거쳤고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부산 범일점을 오픈하게 됐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양자 합의 하에 비밀 유지 서약을 맺었기 때문에 밝히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출점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지만 부산 범일점 개점은 유니클로에 호재다. 범일점이 위치한 지역은 교통이 편리하고 현대백화점 부산점, 학원가 등과 가깝다.

다만 지난해 7월 한일 갈등으로 촉발된 일본산 제품 불매 운동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변수다. 이미 유니클로는 지난달 '안테나숍'(소비자의 선호도나 반응 등을 파악하는 매장)으로 불리던 대형점포 '서울 강남점'을 포함한 9개 매장을 폐점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국내 187곳이었던 매장수는 지난달 말 164곳까지 줄어들었다.

매출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실제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7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매출이 1조원을 밑돈 것은 처음이다. 또 같은 기간 19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장기화로 지난해부터 유니클로 실적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전사적으로는 비효율 점포를 없애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추세"라면서 "부산 범일점 오픈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 데다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장기화로 신규 매장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