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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휴대폰시장 빅뱅②]'코로나' 이후 이통사의 변신…"너도나도 언택트"

빠른 주문·배송 서비스로 주목…키오스크 활용한 무인 매장 운영
알뜰폰 셀프개통 비중도 증가…이통3사, 샤오미폰까지 라인업 확대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2020-09-23 07:30 송고 | 2020-09-23 09:37 최종수정
KT가 지난 7월 시작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 /뉴스1
KT가 지난 7월 시작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실외 활동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의 발길도 뚝 끊기면서 이통사는 유통 구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비대면 유통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 몰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 샤오미 스마트폰 등 기존에는 외면했던 '외산폰'까지 판매하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폰도 비대면 개통 시대…빠른 주문 및 배송 서비스로 소비 촉구

지난해 말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약 10개월째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이통사 대리점이나 직영점이 모인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예전같지 않다.

이에 이통사들은 빠른 주문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며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몰을 비롯한 비대면 방식의 스마트폰 구매를 촉구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자사의 온라인몰인 'T다이렉트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인공지능(AI)이 가장 가까운 SK텔레콤 매장을 매칭하고 해당 매장 T매니저가 즉시 구매자를 방문하는 서비스인 '바로도착' 서비스를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된 뒤 지난 18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KT도 공식 온라인 몰인 'KT샵'에서 '1분 주문'과 '1시간 배송'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1분 주문은 휴대폰 본인인증 후 휴대폰을 구매할 수 있는 프로세스로 월 납부금액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결제방식과 보유한 기변 포인트, 심플 적립 포인트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 보여준다.

1시간 배송 서비스는 KT샵에서 휴대폰을 주문하면 배송을 받아보고자 하는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대리점에서 단말을 준비해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퀵서비스보다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이처럼 이통사들이 온라인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감소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예약 판매 당시 예약자의 35%가 1분 주문을 통해서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는 온라인몰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등을 통한 무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KT가 지난 2018년 번호이동과 요금납부, 부가서비스 가입 등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운영 중인 가운데 LG유플러스도 강남에 무인매장 '틈'을 시범 운영 중이다.

최신 스마트폰을 체험 및 대여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무인 매장과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카페, 서점 등도 마련되어 있어 소비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무인 매장을 50여 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다음 달쯤 서울 홍대 인근에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무인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매장에서는 스마트폰 비교와 요금제 컨설팅, 휴대전화 수령 등이 모두 키오스크를 비롯해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SK텔레콤의 바로도착 서비스. © 뉴스1
SK텔레콤의 바로도착 서비스. © 뉴스1

◇ 알뜰폰마저 비대면 개통 열풍…KT엠모바일, 셀프개통 비중 7배 증가

LG헬로비전이 지난달 알뜰폰 헬로모바일의 다이렉트몰을 통해 5분 내로 유심을 개통할 수 있는 '셀프 개통' 서비스를 출시했다.

셀프 개통 서비스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온라인을 통해 스스로 유심을 개통하는 서비스로 기존에 1시간이나 걸리던 개통 시간이 5분 내로 줄어든다.

소비자는 유심을 배송받거나 CU 편의점에서 구입한 뒤 '셀프 개통 신청' 페이지에서 본인 인증 절차만 거치면 사용할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유심 당일 배송 서비스인 '번개 배송'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알뜰폰 업체 중 가장 먼저 셀프 개통 서비스를 선보인 KT엠모바일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신규 가입자 중 셀프 개통 비중이 약 3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온라인 서비스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이용률이 높아 8월 한 달 동안 셀프 개통 서비스를 이용한 2030세대의 비율은 약 49%로 집계됐다.

샤오미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 뉴스1
샤오미의 중저가 5G 스마트폰 '미10 라이트' © 뉴스1

◇ 중저가폰 열풍에 샤오미폰까지 추가하며 온라인 채널 주력

이통사들이 자사의 온라인몰을 통한 휴대폰 판매에 주력함과 동시에 휴대폰 기기도 다양화하면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샤오미 스마트폰을 이통사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면서 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에 더욱 불을 붙였다.

샤오미는 지난 5월 전 세계에서 3000만대나 팔린 홍미노트9S를 이통3사의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했다. 아울러 지난 7월에는 40만원대의 중저가형 5세대(5G) 스마트폰인 '미10라이트'도 이통사의 온라인 채널을 통해 출시했다.

샤오미 스마트폰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이통사를 통하지 않은 온라인몰을 통해서만 판매됐다. 이번에 이통사 채널을 통해 판매를 진행한 것은 샤오미와 이통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국내 시장이 이통사를 통한 구매 비중이 크다는 점을 활용해 국내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이통사로서는 코로나19로 중저가 열풍이 부는 가운데 샤오미 스마트폰을 통해 더욱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실제로 홍미노트9S의 경우 출시 후 나흘간 진행된 2000대 한정 예약판매가 이틀 만에 완판되면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보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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