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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휴대폰시장 빅뱅③]판 커지는 비대면 폰 유통시장…IT 공룡도 가세

카카오·쿠팡, 구매·개통 서비스 출시하며 자사 혜택 몰아주기
LGU+은 네이버와 손잡고 페이 적립해주는 알뜰폰 요금제 내놔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2020-09-23 07:30 송고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오피스. 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휴대폰 유통시장 판이 커지면서'비대면 최강자'인 IT 공룡들도 가세하고 있다. 카카오와 쿠팡이 비대면으로 휴대폰을 구매하고 개통하는 서비스를 개시했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손잡고 이동통신사 반값 수준의 가격에 네이버페이 포인트까지 적립되는 알뜰폰 요금제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은 IT 기업에까지 대리점 코드를 넘겨주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플랫폼 골리앗들은 자사 혜택을 몰아주면서 이용자를 붙들어두는 '자물쇠(락인) 효과'를 노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KT·쿠팡은 KT·LG유플 공식대리점처럼 영업

카카오의 통신 비대면·사물인터넷(loT) 전문 계열사인 스테이지파이브 최근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앱) 안에서 스마트폰을 구매·개통할 수 있는 서비스 '스마트폰샵'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KT와 함께 이동통신 가입서비스에 대해 ICT 규제 샌드박스 허가를 받은 스테이지파이브는 KT의 대리점 코드(개통코드)를 받아 공식 대리점처럼 영업을 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카카오페이 인증'으로 별도의 신분증이나 서류 없이 본인인증이 가능하고 카카오페이머니나 카카오페이에 등록된 카드로 자동납부 신청도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를 통해 자동납부 신청 시 7%의 추가 제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이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페이를 쓰는 만큼 이러한 혜택은 상당한 유인 요인이 될 거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2분기 거래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늘었다.

스테이지파이브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게 가장 큰 이유"라며 "또 스마트폰샵을 이용하면 모든 게 다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통신 시장 투명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샵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20·갤럭시 노트20 울트라 5G를 포함 LG전자의 벨벳, Q92, 애플 아이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을 선택할 수 있으며 요금제는 기존 KT 요금제인 '슈퍼플랜 스페셜', '슈퍼플랜 베이직', '5G 슬림' 등을 선택·가입할 수 있다. 추후 KT의 일반 요금제까지 확대될 제공할 예정이다.

쿠팡도 지난 7월부터 휴대폰 판매·개통을 지원하는 '로켓 모바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로켓모바일 서비스 이용자들은 KT와 LG유플러스, 알뜰폰(KT엠모바일, U+알뜰모바일) 등 다양한 통신사를 비교한 뒤 자급제 폰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쿠팡의 최대 '히트템'인 당일·새벽·익일 배송을 비롯해 최대 24개월 무이자 할부, 중고보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아직 SK텔레콤의 대리점 코드는 받지 못한 상태다.

다만 로켓 모바일 서비스는 로켓배송처럼 쿠팡이 직매입한 휴대폰에만 제한된다.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판매하는 단말기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그동안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대리점 코드를 받아 자급제 폰을 판매하면서 개통 서비스까지 진행해왔다. 11번가와 G마켓 등 오픈마켓의 대리점 판매자들도 개통 서비스를 실시하긴 했지만 쿠팡과 같은 온라인몰에서 공식적으로 개통 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쿠팡 본사가 입주한 건물.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쿠팡 본사가 입주한 건물. © News1 구윤성 기자

◇LG유플 '기본료 10% 네이버페이 적립' 요금제 출시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U+알뜰모바일는 이달 초 네이버와 함께 기본료의 약 10% 해당 금액을 네이버 페이 포인트로 매달 적립해 주는 '10% 적립 요금제'를 선보였다.

가격은 이통사의 비슷한 요금제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적립된 포인트는 네이버와 네이버쇼핑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기본 10기가바이트(GB)에 소진시 2GB를 3메가비피에스(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3만4900원), 데이터 5GB에 통화 25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1만5900원), 데이터 1GB에 통화 250분, 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요금제(6600원)로 구성됐다.

개통을 원하는 소비자는 온라인으로 유심을 구매한 후 전화 또는 셀프개통 서비스로 개통 신청만 하면 된다. 개통 완료 메시지를 받고 유심만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기업들이 이제 막 휴대폰 유통시장에 발을 들인만큼 사업을 갑자기 확대하기보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현 정부 정책 기조가 '통신=공공재'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판매해서 이익을 취하려 한다기보다는 진행 중인 다양한 사업의 브랜드 가치를 재고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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