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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이영훈 "한일관계 악화는 韓정치·언론 탓"

산케이 인터뷰 "아베 책임론 '오해'…한국이 경솔했다"
"정의연, 좌파 운동단체 불과"…野 '침묵'엔 불만 표시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20-09-18 16:03 송고 | 2020-09-18 16:07 최종수정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2020.5.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 2020.5.1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지난해 '반일종족주의' 출간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전 서울대 교수)이 한일관계 악화의 책임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아니라 한국 정치와 언론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 교장운 18일 보도된 일본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엔 한일관계가 나쁜 게 아베 때문이란 주장이 많다'는 지적에 "아베씨에 대한 오해"라면서 "(한일관계 악화는) 한국의 좋지 못한 정치, 언론의 선전 탓이다.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예로 들어 "일본은 이제껏 몇번이고 사죄하고 (일본 정부 주도로 창설한) 아시아여성기금에서도 위안부 출신 여성들에게 돈을 지급했다"며 "그런데도 (한국에선)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에 요구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한국 정부가 2015년 한일위안부합의에 따라 일본 측 지원금 10억엔(약 100억원)을 바탕으로 설립했던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화해·치유재단)을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해산하는 등 사실상 합의를 파기한 데 대해 "나라끼리 약속했으면서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건 일본으로선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은) 돈을 받았으면서 이런 일을 반복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한국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서도 "위안부 출신 여성들을 이용한 좌파 운동단체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연은) 위안부 출신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행세해왔다. 그리고 한국 정부를 움직여 일본에 사죄와 배상 요구를 계속하도록 하는 현상을 만들었다"며 "독도 영유권 문제도 그렇지만, 한국은 스스로 문제에 불을 붙여 떠들어대고 있다. 경솔한 짓"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교장은 "문제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긴 흐름 속에서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와 투쟁' 일본판 표지 © 뉴스1
'반일종족주의와 투쟁' 일본판 표지 © 뉴스1

이 교장은 저서 '반일종족주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선 "우리 연구에 대한 평가나 공감도 적지 않았다. 반대파에 비해 많진 않지만 큰 성과가 있었다고 느낀다"며 "(반론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토론해야 한다.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비판서가 나올 때마다 공개토론을 요구했지만 (상대방이)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교장 등은 저서 '반일종족주의'에서 우리 사회에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란 인식(반일종족주의)이 깔려 있다는 인식 아래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 등을 부정하고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다.

이 교장은 '반일종족주의' 논란과 관련해 "안타깝게도 보수 야당에선 눈에 띄는 반응이 없다"며 "야당은 정권 여당을 비판하다가도 일본이 문제가 되면 침묵해버린다. (야당 의원을) 개인적으로 만나면 경의를 표해주더라도 공개된 자리에선 국민의 반일감정 고려와 선거에서 낙선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이게) 한국 정계의 한계, 야당의 가장 큰 한계"라는 말도 했다.

다만 그는 '반일종족주의' 출간 이후 "한국 측의 대일 강경자세는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이 교장은 "지금 한국엔 한일관계와 일본 전문가 따윈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진실을) 알고 있어도 해야 할 말을 하려 들지 않는다"며 "(한일관계가) 국민정서에 지배되는 동안엔 희망이 없다. 한국은 현재 기로에 서 있다"고 주장했다.

산케이에 따르면 이 교장의 이번 인터뷰는 '반일종족주의'의 후속작 '반일종족주의와의 투쟁'의 일본판 출간에 맞춰 이뤄졌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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