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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허리케인+폭염, 미국이 바로 기후변화 종합세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9-18 15:56 송고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몬로비아 파크의 산등성이로 번진 산불 밥캣 파이어를 소방대원이 진화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는 사기라며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로 한 '파리 협정'에서 탈퇴했지만 미국에서 서부 산불과 남부 허리케인, 중부 폭염 등 대형 자연재해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미국 대륙이 바로 기후변화의 증거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 남한 5분의 1 잿더미·1m 물폭탄…역대 최악 기후재해 :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서부는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500만에이커(2만234㎢·남한 면적의 5분의 1)가 잿더미가 됐고, 남동부에선 시속 160㎞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샐리'가 강타해 1000㎜ 물폭탄이 쏟아졌다. 대서양에선 역대 두 번째로 허리케인 5개가 동시에 휘몰아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 국립공원의 평균 기온은 섭씨 54.5도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많은 과학자들은 산불과 허리케인의 공습이 기후변화로 인해 촉발됐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고온 현상이 대형 산불을 만들었고, 따뜻해진 바닷물이 허리케인의 힘과 속도를 더욱 강하고 빠르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대 크리스 래플리 기후과학 교수는 "우리 중 누구도 일생 동안 이런 일들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제 기후변화는 내일 일어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오늘 우리가 직면한 진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 지구 기온 1도 상승 비용, 미국 산불만 58조원 : FT는 "지구는 지난 20세기 1도 따뜻해졌다. 일련의 자연재해는 온난화로 인해 인류가 치러야 할 엄청난 사회·경제적 비용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미국 샌디에이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SIO) 톰 코링엄 연구원은 서부 산불 피해액을 최소 200억달러(약 23조4700억원)로 추정했다. 그는 "200억달러는 산림과 가옥 피해 등 직접 피해액만 계산한 것으로, 간접 비용까지 더하면 500억달러(58조500억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샐리'. © AFP=뉴스1

미국 메사추세츠에 있는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필립 더피 소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은 기후 변화에 따라 예측된 결과"라면서 "나는 우리가 계속해서 대기에 온실가스를 내뿜는 한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경고했다. 

◇ 캘리포니아 사막될 수도… 6천년 전 사하라와 비슷:  과학자들은 모든 기상 이변이 기후변화 때문은 아니지만, 최근의 이상 기온이 기상 재해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 7월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 국립공원의 평균 기온은 섭씨 54.5도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기록을 깼다.

래플리 교수는 캘리포니아를 약 6000년 전 기후변화와 사막화를 겪었던 사하라 사막과 비교하면서 "비슷한 변화가 진행 중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산불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발생했고 훨씬 더 참혹하다"고 우려했다. 

◇ "기후변화 되돌릴 수 없는 지점 이미 지났다" :과학자들은 세계가 기후 변화의 상황을 되돌릴 수 없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팀 렌튼 영국 엑시터대 교수는 북극 해빙이 역대 최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들며 "10년 동안 증거를 볼 때 이미 기후변화의 티핑 포인트를 이미 지났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랜튼 교수는 "기후변화의 가장 뚜렷한 증거는 미국에 있지만 최전선은 미국이 아닌 북극"이라며 "북극 해빙의 감소는 온난화를 악화시킨다. 북극 얼음이 녹아 열 반사성이 높은 흰 얼음이 사라지면 땅과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지금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다시는 해빙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