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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① 예능 트렌드 점검…돈·집에 빠진 요즘 예능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0-09-19 08:00 송고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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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트렌드가 '돈' '집'에 대한 전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간 스타들의 집 공개, 1인 가구 삶, 스타 부부의 결혼생활 등 다양한 포맷의 관찰 예능과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트로트 예능이 주도해온 트렌드 속에 인포테인먼트 예능이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1일 카카오TV는 '개미는 오늘도 뚠뚠'을, 지난 11일 MBC는 2부작 파일럿 '돈벌래'를 각각 선보였다. SBS는 '집방'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집에 대한 판타지를 주제로 한 '나의 판타집'을 지난 8월 2부작 파일럿으로 편성한 데 이어 이번 추석에는 인테리어를 다루는 '홈스타워즈'를 방송한다.

돈과 부동산에 관련한 인포테인먼트 예능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였다. 올해 JTBC '돈길만 걸어요-정산회담'과 KBS 2TV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 등 재테크와 관련한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했다. '집 찾기'에 대한 전 세대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던 MBC '구해줘 홈즈'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돈이라는 관심사에 특화된 섭외도 눈길을 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인 '동학 개미 운동'과 더불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존리 메리츠 자산운용사 대표를 지난 5월 섭외했다. 또 지난 7월에는 '돈' 특집을 진행했다. 재태크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을 비롯해 서울시청 세금징수과, 금융감독원 금융사기대응팀 관련 인물을 섭외해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포테인먼트의 대세 흐름 속에 콘텐츠 공개를 시작한 카카오TV의 '카카오 TV 모닝' 수요일 코너 '개미는 오늘도 뚠뚠'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노홍철의 실전 주식 투자를 담은 콘텐츠로 지난 2일 게재된 '개미는 오늘도 뚠뚠' 1회 풀버전은 조회수 약 62만 뷰(18일 집계 기준/이하 동일)를, 2회 풀버전은 58만 뷰를, 3회 풀버전은 약 30만 뷰를 각각 기록 중이다.

M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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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래'는 지난 11일 2부작 중 첫 회를 선보였다. 1회는 4.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금요일 밤 안방에서 선전해 눈길을 끌었다. '돈벌래'는 혼란한 부동산 망망대해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 신개념 부동산 예능이라는 로그라인을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방송인 김구라와 배우 이유리가 MC를 맡았다.
'돈벌래'는 이유리에 "집이 자가냐 전세냐"는 김구라의 돌직구 질문으로 시작해 시청자들의 집에 대한 욕망으로 대변된 적나라한 돌직구 질문이 담기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반면 일각에서는 지상파에서 '정보 제공'을 명목으로 투기를 조장한다는 비판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집값 폭등으로 인한 전 세대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주거의 개념이 아닌, 투기 대상으로 두고 예능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비판을 면치 못했다.

2회 예고에서조차 특정 지역을 두고 '호재'라 표현해 가격 상승과 거품 조장, 투기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반면, 전문가와 직접 현장을 찾는 과정을 통해 부동산에 대한 진짜 궁금증을 솔직하게 해소해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실제로 본격적인 방송 시작에 앞서 김구라도 지난해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의 76%는 부동산이라면서, 아직까지도 부동산이 한국인 자산의 대부분이라는 현실을 짚는 것으로 '돈벌래'라는 예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직시하게 했다.

또 2회에서 도시계획 박사인 김경민 교수도 '부동산 정보 비대칭'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부동산 투기 문제는 그간 부동산 정보들이 상대적으로 소수에게 쏠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균형 있는 정보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 투기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요즘 부동산 시장은 대세 하락기"라며 "부동산 시장이 혼란한 시기에는 매수를 자제하고 여러 지역을 답사하며 부동산을 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더 불분명해진 미래에 대한 대중의 불안감을 반영한 콘텐츠가 당분간 지속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돈과 투자, 소비에 대한 유익한 정보와 관점을 전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나 강연 프로그램이 잇따라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vN 또한 월간 기획 강연 프로그램 '미래수업'을 선보이며 올바른 소비와 투자에 대한 석학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도 했다. 유튜브 등에서도 재태크에 대한 무분별한 정보가 넘쳐나고 있는 가운데, 공신력이 있는 방송에서는 올바른 정보를 전달, 인포테인먼트의 순기능을 다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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