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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생일날' SNS선 "印실업의 날, 우린 손가락 빠는 백수" 조롱

트위터서 '실업비판' 이슈…고용책 지적 목소리
4~7월 1900만명 실업…청년 일자리 불만 '폭증'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20-09-18 13:03 송고 | 2020-09-18 14:54 최종수정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가 실업의 날'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 (@Shailes17846091) © 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국가 실업의 날'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합성 사진. (@Shailes17846091) © 뉴스1

인도 총리의 생일은 국가 실업의 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생일인 17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정부 정책을 조롱하는 밈(Meme·특정 신조어나 재미난 말을 적어 포스팅한 그림·사진)이 쏟아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젊은층 사이에서 모디 총리 생일을 '국가실업의 날'로 부르자는 운동이 번지면서, 소셜미디어(SNS)에선 #국가실업의날(NationalUnemploymentDay) 해시태그가 확산됐다.

인도의 누리꾼들은 모디 총리가 '인도 실업의 날'이라는 팻말을 든 합성사진을 퍼나르고 있다.<위 사진 참조>

17일 오후까지 이 해시태그로 올라온 트위터 게시물만 275만개에 달한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사진과 함께 "학생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정부는 청년들의 미래를 갖고 놀고 있다" "우리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국가를 지배할 것이다" "우리는 정부 일자리를 원한다"라는 글을 쏟아냈다. 

인도에서는 4~7월 약 19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봉쇄령 여파도 물론 있었지만, 인도에선 모디 총리의 예고 없는 정책이 더 큰 혼란을 야기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3월24일 오후 8시, 이튿날 0시를 기점으로 사무실·공장·도로·기차·주 사이의 이동을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생일인 17일 인도 청년들이 정부 고용 정책을 조롱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Jitendra1997K) © 뉴스1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생일인 17일 인도 청년들이 정부 고용 정책을 조롱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Jitendra1997K) © 뉴스1

경제도 빠르게 악화됐다. 올해 2분기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23.9%를 기록했다.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나쁜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인도 인구 2억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17일 우타르 프라데시 등 인도 곳곳에서는 정부의 고용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횃불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청년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지만, 인도의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서다. 인도에선 이달 들어 거의 하루도 빠짐 없이 9만명 넘는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18일 오전 기준 인도 내 감염자는 521만2686명이다.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174명 늘어난 8만4404명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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