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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달러당 6.3위안 갈 수도"…원/달러 환율 1160원도 무너지나

CE·골드만, 위안화 강세 지속 예상…국내 전문가들도 의견 같아
원/달러 환율 위안화와 동조현상에 8개월만에 1160원대 진입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20-09-18 13:55 송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0.9.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2020.9.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중국 경제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위안화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위안화 강세에 '커플링'(동조 현상)을 보이면서 8개월만에 1160대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도 강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말까지 1달러당 6.3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6.8위안보다 0.5위안이나 낮춘 것이다. 그만큼 위안화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개장 직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0149원(0.22%) 내린 6.7675위안에 고시했다.

같은날 골드만삭스는 1달러 당 6.5위안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직전 전망치였던 6.7위안보다 0.2위안 낮췄다. 티머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국 위안화의 향후 12개월내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6.7위안에서 6.5위안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티머시 모는 지난 수년간 강세였던 달러화가 최근 구조적 약세 기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외환시장 전문가들도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수출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 상황 변화를 반영한 위안화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대중국 외국인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 확산 통제로 인한 양호한 경기, 수출 측면에서의 위안화 약세 유인 약화 등 위안화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고 했다. 이어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과 안정적인 자본 유입에 따른 당국의 위안화 절하 유인 약화가 위안화 강세 폭 확대를 주도했다"면서 "달러당 6.6위안 정도까지의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IB들이 중국의 위안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의 실물경제가 아직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동조 현상이 느슨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이 위안화 강세를 노골적으로 용인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회복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위안화와 커플링 성격이 강한데, 원/달러 환율이 1150원까지 내려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제나 금융) 펀더멘탈을 고려했을 때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위안화 강세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시발점이 됐으니 위안화가 어디까지 갈지를 지켜봐야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160원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 급락한 1160.20원에 거래되며 1150원대 눈 앞에 놓였다.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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