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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대기수요자…하남·고양·인천 전셋값 '불붙였다'

하남시, 올해만 전셋값 14% 상승…나머지 지역도 평균 이상
저금리+재계약으로 매물 부족…의무거주에 전세난 가중 전망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20-09-18 06:15 송고 | 2020-09-18 08:45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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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대규모 주택공급 예정지인 하남, 고양, 안산, 인천의 전셋값이 심상치 않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하남을 필두로 지난해 하락세였던 고양, 인천, 남양주의 전셋값 상승세가 꾸준하다. 올해 상반기 내내 전셋값이 떨어졌던 과천도 상승 반전했다.
올해 전셋값 상승은 저금리 기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대차 3법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3기 신도시 예정지는 사전청약 전 의무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까지 더해 상승폭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감정원의 '9월 2주(1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1주~9월2주 수도권 누적 전셋값 상승률은 4.52%를 기록해 전년 동기(2.31% 하락) 대비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도권 대부분의 전셋값이 오른 가운데 구리, 용인, 수원 등 인기 지역을 제외하면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예정지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하남 전셋값은 올해 14% 상승해 용인 기흥구(15.21%)에 이어 수도권 전 지역에서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6월에는 매주 0.55~0.9%씩 상승했고 7월 들어서는 0.88~0.93%씩 올랐다. 8월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여전히 최소 0.3% 이상 매주 오르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8일 국토교통부의 3기 신도시 선호도 조사에서도 전체의 20%가 응답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1~9월 3.75% 전셋값이 떨어졌던 고양시는 올해 같은기간 6.67% 상승했다. 덕양구(7.11%), 일산 동구(6.06%), 일산 서구(6.55%) 등 지역별 상승세도 고른 편이다.

남양주 역시 지난해 전셋값이 1.69%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6.21% 올랐다. 지난달 한때 2주 연속 0.5%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 전셋값은 올해 들어 4.55% 상승했다. 동구(0.99% 하락)를 제외한 △중구(4.16%) △미추홀구(3.96%) △연수구(4.49%) △남동구(3.63%) △부평구(5.78%) △계양구(4.94%) △서구(5.33%) 등 모든 지역의 전셋값이 올랐다.

이외에 과천은 올해 들어 줄곧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6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7월 첫째주와 둘째주 나란히 0.61% 상승했고 8월 들어서도 매주 0.25~0.51% 가격이 올랐다.

올해 수도권 전셋값 상승은 저금리 기조, 코로나19, 임대차 3법 등 복합적인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저금리로 인한 전세의 월세 전환으로 물건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사회적 거리두기 등에 따라 재계약(임대인과 기존 임차인 거래)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전세 유통물량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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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공급 예정지의 전셋값 상승세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국토부는 내년 7~8월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 11~12월 고양창릉·부천대장·하남교산, 과천지구 등 3만가구의 사전청약을 순차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규제지역 1순위 모집에 청약하려면 해당 특별·광역·시·군에 2년 의무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엔 2년 의무거주 요건이 '본 청약 전'까지여서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전입해 미리 거주하고 있으면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향후 본 청약 전까지는 전세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사전청약에 당첨됐거나 본청약 당첨을 위해 지역 거주기간을 미리 채우려는 무주택자들의 쏠림이 예상된다"며 "향후 3기 신도시 지역의 전세난은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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