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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독감백신 늘리기 불가…정은경 "추가 생산이나 수입 어렵다"

"신속진단키트, 빠르게 검사하지만 민감도 낮아 확진 판정 부적합"
방역 위험요인, 추석·인플루엔자·낮은 온도 계절적 상황 꼽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이영성 기자, 김태환 기자, 이형진 기자 | 2020-09-17 17:50 송고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내발생 현황 브리핑에 참석하기 위해 브리핑실로 이동하고 있다./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정치권에서 올해 전국민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요구가 있지만 방역당국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우리 국민의 57% 선인 2950만명분의 독감 백신을 확보한 상황이다. 전 국민 접종을 위해선 2100만명 분 이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7일 오후 온라인 브리핑에서 올해 독감 백신 추가 확보와 관련해 "물리적으로 바이러스가 자라고 제조화하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추가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수입도 5~6개월 전에 이미 계약하기 때문에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와 관련해선 정확성에 문제가 있어 최종 진단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규모 유행이 오게 되면 그때 활용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속진단키트는 항원항체반응을 이용한 진단검사방법으로 빠르게는 10분 내외로도 결과를 확인 할 수 있다. 검사 시간이 6시간 정도 걸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 방법보다 속도 면에서는 훨씬 빠르다.
다만 신속진단키트는 몸 안의 바이러스 양 자체가 많아야만 검사가 가능해 정확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다양한 업체에서 신속진단키트를 생산하고, 이를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지만, 정확도를 이유로 국내에서는 최종 진단법으로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 

정 본부장은 "PCR검사는 유전자를 증폭시켜 검사해 바이러스가 소량이 있어도 조기에 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신속진단키트는 몸 안에 바이러스 양이 많은 경우에만 양성이 나와 민감도가 PCR 검사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신속진단키트가 편하고 빠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진단검사법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정확성, 낮은 민감도로 인한 가짜음성, 위음성의 문제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17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 일문일답이다.

-서울시가 일반인 공개모집 선별조사를 통해 첫 번째 확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는데, 유사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하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굉장히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무증상에 대한 선제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기숙사에 입소하는 학생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고, 여러 시설의 종사자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가 진행된 바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확인한 사례는 아직까지는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나라처럼 진단검사와 2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나라가 정확히 어디인지 궁금하다, 일부 선진국은 자가격리 일수를 10일로 하고 있는데, 국내 기준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다.

▶각국은 유행 상황과 방역 목표 또는 자원의 한계를 고려해 다양한 지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에 조사한 것을 보면 16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했는데, 그때는 스위스나 노르웨이만 10일을 자가격리 기간으로 설정했다. 나머지 국가는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했다. 최근에 프랑스가 이것을 7일로 조정했다는 보도를 확인했다.

스위스와 노르웨이는 우리나라보다 발생 규모가 크다. 노르웨이는 격리 기간을 10일로 단축하면서, 3일째 검사와 7일째 검사 등 2번의 검사를 의무적으로 실시한다. 아울러 10일로 단축하면서 일정 비율로 환자가 발생하는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경제적인 효과를 고려한 판단이라고 언급했다. 스위스도 10일로 기간을 조정했지만, 격리해제 후 2.5%~5% 정도 환자 발생 위험을 감수한다고 말한 바 있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아직 14일을 유지하고 있다. 유행 상황이 변경되거나 해외 각국의 위험도가 변경되는 경우를 반영하고, 과학적인 근거나 지식이 변경되면 거기에 맞춰 계속 보완 및 검토하겠다.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10명의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공장 측의 방역 노력이 부족한 것인가, 전날 전북 익산시 결혼상담소에서 확진자 5명이 나왔는데 감염경로가 어떻게 되나.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기아차 소하리공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었던 게 6월로 확인하고 있다. 이 때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그런데 이 2명의 확진자가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개별적인 지역사회 감염으로 보인다. 직장 내 감염요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소하리공장 확진자는 8명을 확인했고, 전파경로를 조사 중이다. 익산시 결혼상담소는 초기환자, 지표환자가 방문판매업에 종사자인 점을 확인했다. 이후 감염 장소와 과거 동선, 접촉력 등을 확인 중이다. 방문판매업 종사자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도 신규 확진자가 100명 중반대로 다시 늘었다, 방역당국 평가가 궁금하다, 향후 방역에 최대 위험요인은 무엇인가.

▶우려한 것처럼 (확산세가) 꺾였지만 여전히 100명대 환자가 계속 지속되고 있다. 물론 수도권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고, 일부 시도에서도 산발적인 집단발병이 계속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9월~10월, 또 하반기에 남아있는 리스크가 몇 가지 있다고 본다. 당장은 추석 연휴가 되겠다. 두 번째는 가을·겨울철에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하는 것이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환경이 변하는 것, 이런 것들을 위험요인으로 본다. 먼저 추석 연휴는 5월 연휴와 여름휴가 때 경험한 것처럼 지역적으로 많은 이동이 있고, 감염자들이 사람과 섞이면서 전국 단위로 유행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추석 때 고향이나 친지 방문, 소모임을 자제해달라. 여행도 마찬가지다.

가을철, 겨울철이 되면 인플루엔자나 RS바이러스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진단이 어렵지 않느냐는 위험이 제기된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도, 무료 예방접종도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진단체계도 준비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기온이 내려가면 바이러스가 생존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밀접한 접촉이 늘어난다. 그로 인한 계절적인 위험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스크 착용과 환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소독 같은 기본적인 생활수칙을 생활화하고 대비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이후로 감염경로 불분명 비율이 20%대를 계속 유지하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 중인 해당 비율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2~3일 내로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신규 환자들의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연관성을 확인하려면 4~5일 이상이 지나야 한다. 시간적인 격차도 일부 있고, 최근에 환자가 늘어나면서 그 비율이 최근 2~3일 동안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높아졌다.

현재 보건소에서 많은 인력을 역학조사와 역학조사지원팀으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쪽의 비중보다는 이 확진자로 인해 주변에 전파가 일어날 수 있고 N차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접촉자를 최우선으로 찾은 다음에 격리하고 검사를 하는 것을 1순위로 설정했다. 역학적인 역량을 계속 확충하고 조사를 조금 더 정밀하게 진행하겠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보름간 실시했는데 좀처럼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이유는.

▶하루에 440명이 생겼던 환자가 정점을 찍고 100명대로 억제한 것은 그만큼 2.5단계가 역할을 했다고 본다. 거리두기 2.5단계를 하면서 많은 국민께서 이동량을 줄였고, 자영업자도 집합금지 등의 노력을 같이 했다. 다만 이것이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춰서 (확진자가) 증가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이 이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일부 조정되고, 국민께서 그것을 너무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경각심이 낮아지거나 사람 간의 접촉 또는 모임이 증가해 유행이 확산할 위험이 있다.

-추석 연휴 때 인구이동이 예상된다, 국민들이 특별히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고속도로 휴게소 등의 밀집도를 낮추고, 최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게 범부처적으로 계속 논의·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기차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체계하에서 방역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향으로의 이동을 부득이하게 해야 할 경우,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방역수칙을 마련해 홍보할 예정이다. 제일 우려되는 것은 고향에 있는 노인들이다.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중증 또는 치명률이 높아질 수 있다. 노인을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와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백신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있나.

▶백신 국내 공급량은 2950만명분이다. 전 인구로 따지면 57% 정도에 해당한다. 작년보다 500만명분, 작년 폐기량까지 고려하면 7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 국민 57% 정도면 어느 정도 면역이나 고위험군들이 접종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어떤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인지를 세계보건기구(WHO)가 2~3월에 발표하고, 네 가지 종류의 바이러스를 받아다가 그것을 세포나 달걀에다가 넣어 증식시켜서 백신을 만든다. 백신 생산에 5~6개월이 걸리고, 검정과정을 거친다. 보통은 3~4월에 생산계획이 확정한다.

물리적으로 바이러스가 자라고 제조화하고 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추가로 생산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 생산해도 2021년 2~3월 지나서야 공급할 수 있다. 2950만명분에 이미 수입 물량도 포함돼 있다. 수입도 5~6개월 전에 이미 계약하기 때문에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 민간에 유료물량으로 공급하는 1100만명분은 가급적이면 만성질환자나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무증상 감염자 선별을 위한 신속진단키트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래피드키트라는 신속진단키트 등 일부 제품이 개발됐다. 국내에 정식 허가된 제품은 없는 상황이고, 수출용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신속진단키트를 진단검사법으로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최종 진단법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소량의 바이러스가 있어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 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신속진단키트는 몸 안에 바이러스 양이 많을 때만 양성으로 나온다. 민감도가 PCR 검사에 비해 상당히 낮다.

제조사 밝히고 있는 민감도가 90%는 역으로 100명 중 10명을 놓친다는 얘기다. 그로 인해 추가 전파를 차단하기 어렵게 된다. 신속진단키트가 편하고 빠르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낮은 민감도로 인한 가짜음성, 위음성 문제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 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런 유전자 신속진단키트를 검사법으로 쓰지 않도록 권고한다.

WHO는 최근 신속진단키트에 대해 지침을 변경했다. 민감도가 80% 이상인 제품을 최대한 사용하고, PCR 검사를 이용할 수 없는 곳이거나 임상 처치를 위한 긴급한 상황에서만 보조적으로 쓰라고 권고한다. 임신진단키트처럼 자가진단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 항체진단키트는 본인이 검체를 채취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의료진도 굉장히 어렵게 진행한다. 민감도가 낮아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오히려 (방역에) 혼란을 줄 수 있다.

-한국의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다른 나라보다 너무 적다는 주장이 있다.

▶검사 건수를 늘리는 것에는 방역당국도 동의한다. 유증상 검사 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접촉자 또는 고위험 노출자, 고위험시설 종사자 검사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 다만 어떤 대상으로 검사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지 기획해서 진행하겠다. 국가별 검사 건수는 검사 내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단순히 숫자만 가지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세브란스병원에서 고양시 일가족 감염에 대한 역학조사 내용을 알려달라.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 고양시 일가족 환자는 세브란스병원 관련으로 분류했다. 우선 세브란스병원 재활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있었고, 이 환자 간병을 위해 가족 1명이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가족들이 나눠서 간병을 했는데, 4일~5일 이틀간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했다. 그 이후에 다른 가족과 가족여행을 갔다. 9월 6일 하루다. 이후 14일에 확진됐다. 가족여행 인원은 총 10명이며, 그중 7명이 확진됐다. 이후 추가적으로 1명이 더 확진돼 총 8명이다.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한 다음에 추리나 과학적 데이터를 감염병 추이를 예측하는 정책 연구를 얼마나 확충했나.

▶청으로 승격하고 감염병 역학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을 신설했다. 아직은 인력을 보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고, 각 연구소와 협력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병은 실시간으로 지역별, 연령별 추이, 감염경로에서 어떤 위험요인이 있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한다. 감염병 역학에 대한 조사·연구는 굉장히 중요한 영역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3명 증가한 2만265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145명, 해외유입 8명이다. 신규 확진자 15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2명(해외 1명), 부산 2명, 대구 2명, 인천 7명, 광주 1명, 대전 1명(해외 1명), 경기 52명(해외 2명), 충남 9명(해외 1명), 전남(해외)1명, 경북 6명, 경남 3명, 검역과정 2명 등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53명 증가한 2만2657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 145명, 해외유입 8명이다. 신규 확진자 153명의 신고 지역은 서울 62명(해외 1명), 부산 2명, 대구 2명, 인천 7명, 광주 1명, 대전 1명(해외 1명), 경기 52명(해외 2명), 충남 9명(해외 1명), 전남(해외)1명, 경북 6명, 경남 3명, 검역과정 2명 등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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