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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접종, 내년 가을에나 가능…임상3상엔 다수 진입"

글로벌 제약사 속도전에도…업계 전문가들 "연내에는 무리"
백신 공급 없인 집단면역 불가능…거리두기·마스크방역 강조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2020-09-17 18:04 송고 | 2020-09-17 18:20 최종수정
임상3상 단계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다수 나오면서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가을 까지 예방접종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 로이터=뉴스1
임상3상 단계에 들어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다수 나오면서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적어도 내년 가을 까지 예방접종은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 로이터=뉴스1

최근 일부 다국적제약사들이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접종 시기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제약사들 또한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나 전문가들은 수개월 안으로 대중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7일 미국 바이오전문매체 바이오센추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41개다. 또한 157종이 전임상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비롯한 일부 기업들은 올해 안이나 내년 초까지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긴급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는 "10월 말까지는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임상3상의 효과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도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예상했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ZD1222' 또한 현재 임상3상 단계로 올해 안으로 AZD1222의 개발을 완료해 내년 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투약할 계획이다. 최근 피험자의 건강 이상으로 진행 중이던 임상시험을 잠시 중단했으나 다시 임상시험을 재개했다.

그밖에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mRNA-1273'이 성인 3만여명을 대상으로 임상3상중이다.  

중국에선 시노팜과 시노백, 칸시노 등 제약회사4곳이 임상3상을 진행하는 등 최종 개발에 다가선 기업들이 다수 나왔다. 

그 중 칸시노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이번달에는 파키스탄에서도 임상시험에 들어갔으며 시노백은 지난7월 브라질에 이어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시노팜은 지난 14일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이 긴급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첫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Ⅴ'의 개발을 완료했다며 곧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결과가 학계에 공개되지 않아 효과를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업계 전문가들 "올해 안으로 예방접종 힘들어"…2021년 가을 전망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접종은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년 중반까지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WHO 측은 또한 "규제당국과 정부, WHO가 최소한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확신할 때까지는 백신을 대량으로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다르 푼왈라 인도혈청연구소 최고경영자는 지난 14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공급이 글로벌 수요를 충족할 만큼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 못하다"며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을 때까지 4~5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24년까지는 사람당 두 번의 백신이 투여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개발중인 백신은 대부분 시차를 두고 2회 정도 접종해야 항체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 국장은 16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백신이 올해 11~12월에 나와도 그 물량은 매우 한정적"이라며 "미국인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기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선 최소한 2021년 2분기나 3분기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개발 전까지 집단면역 불가능…사회적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필수

백신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당분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중단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이 형성돼야 한다.

집단면역은 특정 집단에서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면역력을 갖춘 구성원들이 많으면 감염원이 유입돼도 면역이 없는 사람까지 감염을 피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일반적으로 집단면역에 도달하기 위해선 집단 내 인구의 60% 이상이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했거나, 백신 접종을 통해 항체가 있어야 한다.

백신의 도움 없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있지만, 기저질환자와 고령자를 중심으로 수많은 희생이 요구된다. 결국 보다 안전하게 집단면역에 도달하는 방법은 백신의 도움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항체 생성률은 0.069% 수준으로 60%의 약 1만분의 1 수준이다. 백신의 도움 없이는 집단면역을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수준이다. 

따라서 백신 출시 전까지는 희생을 최소화하려면 기존의 방역지침을 지키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와 관련 레드필드는 국장은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을 강조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해도 마스크 착용은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이라며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이 생기지 않으면 나를 보호할 수 없으나 마스크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사람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만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올바르게 착용해야 한다"면서 "어느 시설이든지, 어느 기간이든지 코로나19가 종식되기까지는 꼭 지켜야 되는 수칙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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