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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북한에 남북공동방역·의료협력 등 5가지 사업 전격 제안

경기도發 평화조성 본격 시동
국회에 대북전단금지법 제정 등 요청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2020-09-17 13:37 송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한반도 보건증진을 위한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 등 5가지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한반도 보건증진을 위한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 등 5가지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7일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해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 등 5가지 협력사업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2020 DMZ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교류를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평화를 정착시켜 번영의 길로 가고자 한다. 그것이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경기도는 ‘9·19 평양공동선언’ 2주년의 의미와 비무장지대(DMZ)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이날 ‘2020 DMZ포럼’을 시작으로 40일 동안 온라인 ‘렛츠 DMZ’ 행사를 진행한다.

이 지사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 감염병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며 “평화도 마찬가지다. 폐허를 딛고 쌓아올린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고 깨지는 불안정한 삶을 지속할 수는 없다. 되돌릴 수 없다면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쟁의 공포를 끝내고, 평화가 일상이 되도록 하는 것, 그 토대에서 번영의 성취를 이루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또 “2년 전 4월 27일, 남과 북의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깊음 감동과 올림을 주었지만 평화를 지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다. 옳은 길이라면 시련과 고난이 있다고 해도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DMZ를 품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정부다. 남북관계의 영향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는 곳이 경기도다. 그렇기에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며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기 위해 경기도는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그런 차원에서 이 자리를 빌려 몇 가지 협력 사업을 북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가 제안한 5가지 협력사업은 △남북 공동방역 및 의료협력 △임진강 수계관리 협력 △접경지 사업 남북 공동 조사·연구 △남북 공동 삼림복원 및 농촌종합개발 △대북 수해복구 지원이다.

그는 첫째로 “한반도 보건증진을 위한 남북 공동방역과 의료협력이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코로나19에서 보듯 전염병과 감염병은 국경으로 막을 수 없다. 피해를 막고 모두의 안전을 확보하려면 남북 공동 방역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풍, 개성 일원에 남북 공동의료·보건 방역센터 설립을 제안한다. 경기도가 쌓아온 방역 역량과 북측의 국가비상방역체제 경험을 공유하고 임상치료정보를 교류하는 거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둘째로 “임진강과 북한강 수계관리 협력이다. 수해방지와 통합적인 물 관리를 위해 남북 수계관리 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며 “남측은 홍수피해를 막고 북측은 갈수기 건천화와 물부족 사태를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와 함께 풍부한 수량으로 생산된 전력을 북측에 제공하면 남북 모두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셋째로 “경기도 접경지역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사업에 대한 남북 공동 조사·연구를 제안한다”며 “한강하구 남북공동수로조사 재개와 서해경제공동특구 조성 사업을 상호 합의대로 이행해야 한다. 비무장지대 안에 개성과 판문점 등과 연계하여 남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평화공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조사와 연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째로 “남북 공동 산림복원사업과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재개해야 한다”며 “경기도는 지방정부 최초로 양묘장 조성 물품과 스마트 온실에 대한 유엔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대북제재 걱정이 사라진 만큼 개풍양묘장과 농촌시범마을 조성 재개를 위한 협의를 서둘러 재개해야 한다”고 북한에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사업에 앞서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나서고자 한다”며 “연이은 태풍으로 남측의 피해도 크지만, 북측의 피해 역시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안다. 같은 민족으로서 동포가 어려울 때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경기도는 가능한 형편에서 조건 없이 대북 수해복구 지원사업에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앞서 말씀드린 제안들을 실현하려면 북측의 참여가 꼭 필요하다. 경기도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 북측의 통 큰 결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어 “국회에도 요청드린다.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남북정상선언 비준 등 현안을 조속히 처리해 평화협력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기를 당부드린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기 위해 모두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jhk1020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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