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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택배 멈춘다…택배노조 "분류작업 21일부터 전면거부"

4358명 중 95.5% 찬성…"추석만이라도 충원해야"
"정부·대통령 권고에도 택배사들 대책 마련 안해"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최동현 기자 | 2020-09-17 10:26 송고 | 2020-09-17 11:25 최종수정
택배노동자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추석이 겹치면서 물류량이 폭증한 가운데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에 대해 '전면거부' 선언했다. 노동자들이 업무 과중으로 연이어 과로사해 분류작업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택배 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및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전국의 4358명의 택배 노동자를 대상으로 분류작업 전면거부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중 4160명(95.5%)가 전문 거부에 동의했다. 투표에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외에도 약 500여명의 비조합원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택배노조는 오는 21일부터 택배 분류작업을 무기한 중단할 예정이다. 대상이 되는 택배회사는 롯데택배·한진택배·CJ대한통운·우체국 등이다. 전국의 택배 노동자 5만여명 가운데 10%에 가까운 택배노조 4000여명이 분류 작업을 거부하면서 배송작업에 장애가 예상된다. 

그동안 대책위는 택배 노동자들이 전체 근무 시간 중 절반을 배송될 물건을 분류하는 작업에 동원되고 있음에도 정당한 임금이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공짜노동'이라고 비판해왔다. 

더불어 대책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물류량이 증가함에 따라 분류작업과 배송을 함께해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량이 과중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대책위가 최근 택배노동자 821명을 대상으로 설문은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의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71.3시간으로 법정근로시간인 52시간을 큰 폭으로 상회했으며 과로로 인한 질병 발생 시 산업재해로 인정되는 60시간도 훌쩍 뛰어넘었다. 

특히 대책위는 코로나19로 인해 물류량이 증가하면서 택배 노동자들의 업무량이 폭증했고 이로 인한 과로사도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과로로 인해 사망한 택배 노동자는 모두 7명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택배산업 주무부서인 국토부도 택배종사자 보호조치를 발표하며 분류작업에 한시적 인력충원을 택배사에게 권고했다"라며 "더욱이 지난 14일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택배노동자의 과중한 업무를 지적하며 임시인력 투입을 지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책위는 "하지만 여전히 택배사들은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며 "국민들의 걱정스러운 우려도, 언론의 냉철한 지적도, 대통령이 지시사항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석운 대책위 공동대표는 "근본적인 제도적 개선과 노사정, 시민사회 간의 협의를 통해 문명적 방법으로 해결해 가자고 제안을 했다"라며 "(하지만) 당장 추석 특송 기간만이라도 임시적 분류 인원을 투입해 과로사 참사를 막고 제도적 합리적 해결책을 모색하자고 이야기했는데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재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과로사한 노동자 중 3명이 30대 초반 노동자다. 30대 초반의 건장한 노동자가 과로로 죽는 것이 택배산업의 현실이다"라며 "택배노동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하고 정부와 대통령의 지시에도 택배사는 물론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우체국)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들의 불편하게 할 수밖에 없음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노조 측 주장에 대해 한 택배사 관계자는 "특수기 대비해서 택배기사를 할 수 있는 만큼 충원하고 터미널(분류) 인력 계속 충원해왔다"라며 인원충원 범위가 노조의 요구와는 다를 수 있지만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