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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아들 안중근급" 칭송한 與의 무리수…野 향해선 '쿠데타 세력'

박성준 원내대변인 "추미애 아들 군인 본분 다하기 위해 병가 내고 수술 받아"…논란 되자 삭제
홍영표 "쿠데타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하고 있어"…설훈 "양심 걸고 특혜 아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정연주 기자 | 2020-09-16 17:32 송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정세균 총리에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2020.7.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특혜 의혹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낯뜨거운 발언들이 나왔다.
여권이 '추미애 지키기'에 집중하다보니 국민적 정서와는 동떨어진 무리한 대응이 나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6일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야당은 '가짜 뉴스'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 장병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추미애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안중근 의사를 언급하게 된 이유로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 장관의 아들이 군인으로서 본분을 다하기 위해 복무 중 병가를 내고 무릎 수술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즉각 추 장관의 아들 서씨가 군 복무 중 수술을 받은 사실만을 가지고 안중근 의사의 유명한 유묵(遺墨)에 비유한 것은 무리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박 대변인은 이 같은 발언이 논란이 일 조짐을 보이자 "추미애 장관 아들은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 爲國獻身軍人本分)'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란 대목을 삭제하고 논평을 수정했다.

이 같은 '추미애 지키기' 백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장에서도 목격됐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쿠데타 발언에 군 출신인 한기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청문회장을 떠나는 일이 발생했다.

홍 의원은 당직사병의 이름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가 삭제한 황희 민주당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는 등 야당의 거친 공격에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들이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을 하고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이제 그런 것이 안 되니까 그런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어 "어떤 정치세력, 공작 등 이런 식으로 상임위 분위기를 난장판으로 만들면 위원장이 제지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사람이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를 가지고 상임위에서 공작까지 하는 것을 허용해야 하느냐"고 했다.

이에 3성 장군 출신인 국민의힘의 신원식·한기호 의원이 "쿠데타 세력이 군 출신인 우리를 말하는 것이냐"고 항의하고, 홍 의원이 '유감'을 표명하는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 역시 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공세를 겨냥해 "똑같은 사안인데 백(白)을 흑(黑)으로 만들려는 짓거리"라고 비판하면서 "양심을 걸고 봐도 특혜를 준 게 아니다"라고 '양심'을 들어 문제가 없음을 주장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다만 민주당이 '추미애 방패' 역할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당 일각에선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어서 예민하게 다뤄져야 하고 낮은 자세로 처리해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쓴소리를 했다. 

박 의원은 "이것을 불법이다, 아니다 이렇게만 바라보고 있는 것에 대해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그리고 군대를 갔다 온, 휴가에 아주 관심이 많았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또 군대를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d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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