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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책임론' 구본환 "국토부 고위관계자에게 사퇴요구 받았다"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2020-09-16 15:09 송고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대한 해임을 추진중인 가운데, 구본환 사장이 "국토부 고위관계자에게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명분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6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9월초 국토부 고위 관계자와 대화를 하면서 자진 사퇴를 요구 받았다"며 "당시 내가 왜 나가야 하는지 사퇴의 명분을 들어봤지만, 태풍 미탁 북상 당시 법인카드 사용, 직원 직위해제 두가지 뿐이었고, 이것으로 해임을 한다고 하니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왜 이렇게 다급하게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결국 사퇴의 명분과 퇴로가 필요해 비정규직 보안검색 요원에 대한 직고용의 틀을 잡고 코로나19로 인한 4300억원의 적자 문제 해결 등 후임 사장에게 큰 부담이 안 되도록 내년 상반기에 물러나겠다는 절충안을 제안했는데 그것마저 '노(NO)'를 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에 대비하기 위해 (국정감사장에서) 이석을 한 것에 대한 행적을 보고하라는 것과 올 1월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직원 1명을 직위 해제한 건에 대해 국토부 감사를 6~7월에 받았다"며 "14일 (해임 건의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24일 열리고 거기서 의견을 말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이어 "본인은 이것이 법에서 정한 해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만 둘 사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부는 최근 두달여 동안 구 사장 관련 의혹 등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를 벌였다.
국토부는 감사를 토대로 구 사장의 해임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내주 중반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열고 구 사장의 해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구본환 사장을 감사한 것은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직원 갑질 등 크게 두 가지이다.

먼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태풍 미탁이 북상하자 현장 대응을 위해 철도, 도로, 공항 등 태풍 관련 공공기관 기관장들을 국감장에서 돌려보냈다.  

그러나 구 사장은 경기도 안양의 한 고깃집에서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구 사장은 공항외곽을 점검한 뒤 인천 영종도 사택에 머물렀다고 밝히며 국토부에 해명했다.  

구 사장은 또 한 직원이 부당 인사를 당했다고 해명을 요구하자 해당 직원을 직위해제하는 등 '직원 갑질' 의혹도 일었다.  

구 사장은 이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로고(CI)교체 사업과 관련해 내부자료 유출 직원에 대한 색출 지시와 공사 일부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화하다 공사 노조의 반발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에 대한 감사를 벌인 결과 부적절한 처신이 발견돼 해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구본환 사장이 물어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구본환 사장이 완강히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히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요원의 정규직화를 추진하려다 공사 노조와 전국 취준생들의 반발을 불러온 '인국공 사태'의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해 4월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을 갑질 논란 등의 이유로 공운위를 통해 해임했다. 그러나 최 사장은 "부당한 해임"이라며 법정 대응을 벌이고 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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